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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인스님 초청법회(10/11,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10-11 17:38 조회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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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돌봄가 능인스님 초청법회 봉행(10/11,일)

 

능인스님의 법문영상보기 "삶과 죽음, 그리고 단정한 마무리"

 

https://youtu.be/dCzPRM-RMNw

 

오늘의 법회소식은 사진과 함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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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죽음”


                      영적돌봄가 능인스님


삶을 포기하려 했던 ‘꼴통 스님’이 다시 오늘의 삶을 이야기하기까지

어렸을 적 눈치를 보며 자란 아이는 출가해 스님이 되었지만, 내면에 깊이 쌓인 화와 응어리에서는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납득되지 않는 일은 그냥 넘기지 못했고, 상대가 누구든 앞뒤 재지 않고 들이받기 일쑤였다. 행자시절엔 스님에게 설거지 물을 끼얹고 도마에 칼을 내리꽂는가 하면, 꾸중하는 은사스님에게 절을 나가라고 맞설 만큼 거칠고 서툰 날들의 연속이었다.

 

스스로를 ‘꼴통 스님’이라 부르며 세상을 향한 불만으로 가득했던 그 거친 마음은 결국 자기 자신을 향했다. 눈 쌓인 겨울밤, 삶을 포기하려 산길을 올랐지만 사제스님의 손길에 붙들려 다시 삶 쪽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스님은 그 절망의 고비를 지나며, 끝날 것 같지 않은 고통에도 끝이 있고 그 너머에는 삶의 다음 페이지가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후 스님이 향한 곳은 죽음의 최전선, 호스피스 병동이었다. 영적 돌봄가로 죽음을 앞둔 환자와 그 가족들을 만나며 스님의 마음도 크게 달라졌다. 환자들의 고집스러운 말과 날선 행동 뒤에는 두려움과 미안함, 외로움처럼 쉽게 드러나지 않는 마음들이 숨어 있었다. 환자들의 서툰 마음을 이해해 가는 동안, 스님은 어린 시절의 결핍과 상처, 성인이 되어서도 다스리지 못했던 자신의 화를 따뜻하게 끌어안게 되었다. 죽음을 앞둔 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오랫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자기 자신과 마침내 화해하게 된 것이다. 


환자와 보호자의 곁에서 배운, 기다리고 헤아리는 마음

『단정한 죽음』은 호스피스 영적 돌봄가로 살아온 능인 스님의 첫 에세이다.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사연뿐만 아니라 그 곁을 힘겹게 지켜내는 가족들의 마음, 그리고 그들과 함께 흔들리며 변화해 온 돌봄가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병실에서 스님이 만난 사람들의 모습은 저마다 달랐다. 임종을 앞두고 입원해 있으면서도 주식창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가장, 남편을 간병하면서 자신의 항암 치료까지 병행해야 했던 아내, 엄마를 먼저 떠나보내며 처음으로 이별과 슬픔을 배워가던 일곱 살 어린아이까지. 겉으로는 주식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안에는 남겨질 가족을 향한 걱정이 있었고, 아픈 몸으로 남편을 간호하는 아내에게는 자신의 고통보다 더한 책임감이 있었다. 그렇기에 스님의 영적 돌봄은 눈앞에 드러난 현상 너머, 한 사람이 자신의 삶에서 끝까지 놓지 않으려는 마음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일이었다. 환자의 마지막을 돌보는 일은 자연스럽게 그 곁을 지켜온 보호자의 마음을 살피는 일로 이어졌다. 


간병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랑과 책임감 뒤에는 피로와 원망, 죄책감이 겹겹이 쌓이기 마련이다. 잠시 쉬고 싶은 마음을 갖는 것조차 미안해 자리를 뜨지 못하는 보호자들에게 스님은 “기꺼이 쉬어도 괜찮다”며 가만히 어깨를 다독인다. 환자의 곁을 오래도록 지키기 위해서라도 잠시 숨을 고르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스님 자신도 노스님을 간병하면서 깨달았기 때문이다.


삶의 매무새를 가다듬는 하루하루, 그 여정이 곧 단정한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

스님은 오랜 시간 환자와 가족의 삶을 함께 지켜보며 죽음을 준비하는 일이 삶과 결코 따로 떨어져 있지 않음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 오랜 돌봄의 경험과 통찰을 ‘단정한 죽음’이라는 말에 담았다.

능인 스님이 말하는 ‘단정한 죽음’은 고통 없이 평온하게 죽는 것도, 마지막까지 의연한 모습을 지키는 것도 아니다.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흔들리고 두려울 수밖에 없다. 그 흔들림 속에서도 생의 마지막까지 자기 자신을 함부로 여기지 않고, 지나온 시간을 존중하는 것. 스님이 말하는 ‘단정함’은 결국 생의 끝에서도 자신의 품격을 잃지 않는 태도에 닿아 있다. 

그렇기에 스님에게 ‘단정함’은 겉으로 보이는 반듯함이라기보다, 삶을 어떤 방향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가깝다. 스님은 이러한 생각을 불교의 팔정도八正道와 연결해 바라본다. 팔정도에서 ‘정正’이 삶의 방향을 바르게 세우고 그 길을 꾸준히 닦아가는 수행이듯, 단정한 죽음 역시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오늘의 생각과 말, 행동을 돌아보며 조금씩 삶의 매무새를 가다듬어 가는 일, 그 하루하루의 여정이 곧 단정한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이 된다. 


우리는 죽음을 준비하는 일에 익숙해지기 어렵다. 자신의 죽음을 떠올리면 막연히 두렵고, 소중한 이의 죽음 앞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댄다. 이별을 경험한 후에도 마찬가지다. 남겨진 사람에게는 다시 홀로 살아 내야 하는 막막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이렇듯 살아가는 일도 이별도 누구에게나 서툴기는 매한가지다.


한때 자신의 삶마저 놓으려 했던 ‘꼴통 스님’이 수많은 죽음 곁에서 배운 것도, 어쩌면 그 서툶 속에서 다시 오늘을 다정하게 살아 내는 법이었다. 인생 전체를 살아 낼 힘이 없을 때는 오늘 하루치만 무사히 살아 내도 충분하다는 것. 흔들리고 두려운 순간에도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결코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 결국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질문은 ‘오늘 나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돌아온다. 『단정한 죽음』은 죽음이라는 거울을 통해 지금 내게 허락된 하루를 귀하게 살아 내도록 건네는 다정한 안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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