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4월 초하루법회(5/8,수)
본문
비온뒤의 푸르름이 눈부신 상쾌한 하루입니다.
음력 4월 초하루 법회일이며 봉축특별기도 입재일이기도 합니다.
초하루법회의 특성상 나이 드신분들이 많이 나오시다보니
큰스님께서 소참법문을 통해 이인호의 "황혼"이란 시를 가지고 법문을 해 주시네요.
그저 끄덕끄덕 공감되는부분이 많네요.
여러분도 한번 음미 해 보시고 해돋이 보다 아름답다는 해넘이처럼
그렇게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황혼
이인호
늙어가는 길은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무엇 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이 마음과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 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 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부터 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그리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 두리번 찾아 봅니다
앞 길이 뒷 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 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황혼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 보다 아름답다는 해넘이처럼
그렇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아프지 말고 항상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오늘도 행복 하시고
항상 건강 하십시오
- 오늘 법회이후 조계종 아름다운동행 후원자 모집행사가 있었네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