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법법회 봉행(6/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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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상반기 마지막달 6월입니다.
대웅전에서는 호법법회가 봉행되고 , 지장전에선 초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이어 내일이 초하루여서인지 호법법회하는 법당이 너무 썰렁 합니다.
벽암 지홍 큰스님께서는 요즈음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있는
"분노조절 장애"에 대하여 법문을 주셨습니다.
신구의 삼업을 잘 다스리며 수행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화가 올라왔을때 항상 '5분 뒤 나는...'을 생각하며 이성을 찾으며 슬기롭게 넘기라고 하십니다.
분노 조절장애 사회
벽암 지홍스님
저 질주하는 마차를 정지시키듯 폭발하는 분노를 제압하는 사람, 그는 진정한 마부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저 말고삐만 쥐고 있을 뿐 성난 말들을 정지시킬 수 없다면 진정한 마부라고 할 수 없다.
- 법구경 분노장 -
빌딩 외벽에 매달려 도색작업을 하던 노동자의 휴대폰 음악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밧줄을 끊어 추락사하게 만든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는 신고를 받고 고객의 집을 방문한 인터넷 수리기사를 사소한 시비 끝에 집주인이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울음소리가 듣기 싫다고 화가나 자신이 나은 자식을 여러 차례 발로 차 갈비뼈가 부러지고 부러진 갈비뼈가 내장을 찔러 천공내상을 입혀 죽음에 이르게 한 부모도 있다. 너무나 한심한 이유들로 소중한 사람의 목숨을 끊어버린 것이다. 다들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저지른 살인이다.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세계 도처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어쩌다가 이렇게 까지 험악한 세상이 되고 말았는가.
경찰은 범죄자 10명 중 4명이 분노나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표출하는 분노조절장애 때문에 범죄가 발생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밧줄이 끊겨 생명을 잃은 사람은 5남매의 아버지로서 성실하게 살던 가장 이였다. 흉기에 찔려 살해된 인터넷기술자는 노모를 모시고 대학생 자녀 둘을 뒷바라지하던 재취업자였다. 아기가 운다고 부모의 발에 체이고 밟혀 죽은 아기는 배고프면 울고 불편하면 본능적으로 우는 아기였다. 희생자의 가족입장에서 보면 청천벽력 같은 일을 당한 것이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에서도 서로 의지하면서 화목하게 살다 이 같은 일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함께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 안에는 이런 극악무도한 모습이 없는가를... 내 마음 속에 분노조절장애는 없는가를...
이러한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범죄가 왜 일어날까. 유전적, 환경적, 사회심리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평소에는 온순하다가도 운전만 하게 되면 성격이 급격하게 변하여 작은 시비꺼리로도 보복운전, 난폭운전이 많은데 이러한 것 또한 분노조절장애 때문인것이다.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범죄는 시간적 여유를 두지 않고, 큰 이유 없이 일어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부모와 함께 충동 분노조절에 관한 교육과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 예방법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것을 참았을 때 보상을 적절히 해 주고, 가족이 옆에서 가르쳐 줌으로서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누구나 화가 나고 분을 삭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럴 때마다 항상 5분 뒤를 생각해야 한다. 과연 내가 화를 삭이지 못하고 표출했을 때 5분 뒤에 감당할 수 있는 일인가? 라고 말이다. 그러면 신기하게 이성을 되찾고 그 상황을 슬기롭게 넘길 수 있다. 앞으로 화가 날 때마다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5분 뒤 나는...?’
그리고 다음과 같은 부처님의 말씀을 항상 기억하라. “분노와 자만심을 버려라. 그리고 이 모든 속박을 뛰어넘어라.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고뇌조차 가까이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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