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표 교수님 일요초청법회(4/21,일)
본문
이달부터“불교를 만나서 다행이다”라는 슬로건아래 한달에 한번씩 외부 초청법회를 하기로 한 첫 번째로 붓다나라 이중표교수님께서 법문 하시는 날입니다.
법당가득 신도님들의 눈과 귀가 법상에 앉으신 교수님께 가 있네요.
"현대사회와 불교"라는 법문을 통하여 가정과 사회가 갈등으로 분열되고, 쓰레기가 난무해서 생태계가 파괴되며, 자원이 고갈되는 모든 사항들이 인간이 탐진치 삼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인간의 탐욕과 질투심이 부를 추구하고 자본주의가 발달되면 될수록 위에서 말하는 분열이 더 많이 조장되며 인류가 멸망의 길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들의 삶 속에서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한것이 불교라고 정의 해 주십니다. 탐진치 삼독의 불을 깨면 스스로 행복해 진다는 엄연한 진리를 실천할때까지 열심히 정진해 봅시다.
- 법문하시는 이중표 교수님 -
- 바라밀 합창단의 합창곡 "아니 온 듯" -
- 발원문 낭독:임수진(묘자재)보살님 -
- 교수님의 책 사인회 -
현대사회와 불교
붓다나라 대표 이중표
현대는 위기의 시대다. 환경오염, 자원고갈, 생태계 파괴, 인간성 상실 등 인류는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위기의 원인은 인간이다. 인간이 변하지 않으면 재난을 피할 수 없다. 인간은 이제 도덕적 존재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삶을 변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인간의 삶은 그들이 갖는 세계관/인간관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갖는다. 세계관/인간관은 어떤 시대와 사회의 문화를 형성하는 바탕이 된다. 현대의 위기는 현대인이 이룩한 현대문명에 기인하는 것이고, 현대문명은 현대인의 세계관/인간관에 바탕을 두고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위기의 보다 구체적인 원인은 현대인에게 내재화되어 있는, 그래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세계관과 마치 인간의 본성인 것처럼 느끼고 있는 현대인의 인간관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이 변해야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세계관/인간관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들의 세계관은 약 400년 전에 형성되어 끊임없이 수정되고 발전되었다. 우리는 17세기 뉴턴주의의 ‘세계 기계라는 패러다임(world machine paradigm)’의 영향력 아래 살고 있다.
현대문명의 토대가 되는 과학기술은 모든 존재를 지배하고 있다. 현대는 인간의 인간다움, 즉 인격이 상실된 시대가 되었다. 인격이 상실된 시대에는 물질이 인격을 대신하게 된다. 인생의 목적은 인격을 도야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인 부를 많이 소유하는 데 있게 된다. 따라서 물질적인 부의 생산과 소유 그리고 향락적인 소비가 최고의 미덕이 되고, 가난은 멸시의 대상이 된다. 자연이 파괴되고, 인간성이 상실되는 위기에 처해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인간성이 파괴되고, 자연이 파괴되고 있다는 징후들을 수없이 목도하면서도, 여전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책이나 제도가 잘못된 것이지, 현대의 과학사상이나 자본주의 경제원리에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들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문명의 출발점인 뉴턴의 고전물리학이 현대물리학에 의해 부정되고 있다. 20세기 초엽에 과학자들은 뉴턴의 기계적 우주론에 의거하여,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입자의 위치를 탐구하고 분리하여 측정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때 과학자들이 깨달은 것은, 미세한 입자를 발견하면 발견할수록 더욱 미세한 것이 발견되어, 그러한
발견의 과정이 끝이 없다는 점이었다. 우주는 기계의 부속품과 같은 기본적인 입자에 의해 구성되어 있다는 기계적 우주관이 잘못된 것임을 깨달은 것이다
현대의 산업자본주의는 기계적 세계관에 토대를 두고, 과학기술을 도구로 삼아,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는 경제체제이다. 산업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부를 생산하고, 축적하는 일에 열중해 왔다. 그 결과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풍족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생활이 풍족해지면 풍요롭고 자유로운 평화가 올 것이라던 기대와는 달리, 미치광이 같은 경제제일주의가 횡행하고 있고, 가장 풍요로운 사회가 가장 사정없이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 탐욕과 질투심을 조장하여 물질적 부를 추구한 산업자본주의는 자연을 파괴하고, 인간성을 파괴하는, 인류 최대의 위기를 초래하고 만 것이다.
위기에 처한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고 탈출구를 찾으려는 선각자들은 동양사상, 특히 불교를 인류의 희망으로 인식하고 있다.
『엔트로피』의 저자 리프킨은 인간이 물질적 쾌락을 추구하는 데서정신적인 열반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며, 다른 생명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보살의 자비가 인류를 구원하고 인간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에리히 프롬은인간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해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전제하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조건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1. 우리는 우리가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식하도록 한다.
2. 우리는 우리의 불행의 원인을 인식하도록 한다.
3. 우리는 우리의 불행이 극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도록 한다.
4. 우리는 우리의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현재의 생활 습관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도록 한다.
실로 이 세계는 부처님께서 염려하고 경계했던 탐진치 삼독의 불길이 온 세상을 불태우고 있다. 이제 인류는 자연과 인간을 모조리 불태우고 있는 무서운 삼독의 불길에서 벗어나는 생존의 길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인류 생존의 길은 과학에 있지 않다. 마음과 영혼의 형이상학이 인류 구원의 길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형이상학을 가르치는 불교에 인류 구원의 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