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주 일요법회 및 음력 12월 지장재일 기도봉행(1/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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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고 한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1월의 마지막주 이네요.
다들 새해의 다짐들은 잘 실행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마지막주 일요법회이면서 음력 12월 18일 지장재일 입니다.
기도법회의식으로 하다가 반야심경 후 가섭스님의 법문이 있었습이다. 벌써 행원여행 11번째로 항상 유익한 말씀을 하십니다.지혜란 맑고 밝은 마음이며, 자비는 따뜻하고 온화한 마음으로 어느것하나 더하고 덜함없이 중요하다고 하십니다. 우리모두 자비와 지혜를 갖추는 그런 불자가 됩시다.
천수경과 함께하는 행원여행 11
성남 한솔종합사회복지관 관장 中耕 가섭스님
南無大悲觀世音(나무대비관세음) 자비하신 관세음께 귀의하오니
願我速乘般若船(원아속승반야선) 지혜의배 어서속히 올라지이다
南無大悲觀世音(나무대비관세음) 자비하신 관세음께 귀의하오니
願我早得越苦海(원아조득월고해) 고통바다 어서어서 건너지이다
천수경에서는 관세음보살을 ‘자비’의 어머니(慈母)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천수경은 자비의 메시지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는 경전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단어는 지혜와 자비입니다. 지혜와 자비는 언제나 함께 있어야 하는 덕목입니다. 지혜와 자비의 관계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고 새의 두 날개와 같다고 합니다. 지혜가 없는 자비는 올바른 자비가 될 수 없고 지혜는 마른 지혜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천수경은 자비와 지혜 모두를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천수경은 한국의 맞춤형 경전입니다. 그래서 모든 공양의례의 첫머리에 천수경을 독송하거나 시식의식을 할 때 다라니를 통해 불보살의 자비 가피를 축원합니다.
중생을 위한 열가지 원(十願)과 여섯가지 향함(六向)을 모두 관세음보살님의 중생을 향한 자비의 발원입니다. 천수천안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가범달마譯)에서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소년, 소녀가 이 천수다라니를 지송하고자 한다면, 먼저 모든 중생에게 자비심을 일으키고 반드시‘나’를 따라 이와 같은 원을 발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또한 좌선의(坐禪儀)에서는 선 수행을 하는 이도 먼저 자비를 통한 이타행을 완성한 후 선수행 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첫머리에 “지혜를 배우는 보살은 먼저 반드시 대비심을 일으켜서 큰 서원을 발하고 삼매를 정미롭게 닦아서 모든 중생을 제도할 것을 맹서해야 하며 자기 한 몸을 위해서 홀로 해탈을 구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원을 하나하나 발하기 전에 먼저 귀의하는 마음입니다. 자비의 어머니 관세음보살의 원이 나의 원으로 삼기 위해서는 관세음보살에게 귀의하는 것은 필수 조건입니다.
귀의 먼저 있고 나서 발원이 있는 것입니다.그 다음에 일체법-지혜안, 일체중-선방편, 반야선-월고해, 계정도-원적산, 무위사-법성신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중생을 위한 열가지 발원입니다. 그 발원은 귀의(歸依)를 통해 우리의 발원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지혜의 배를 타고 괴로움의 바다를 건너다’입니다. 우리의 삶이 괴로움입니다. 그래서 그 괴로운 세계를 즐겁고 안전하며 행복한 곳으로 건널 수 있는 것이 지혜의 배입니다. 누구나 귀의하고 발원하면 탑승이 가능한 배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괴로운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세상의 세 가지 진리를 알아야 합니다. 무상(無常)과 무아(無我) 그리고 고(苦)입니다. 우리들은 무상한 것을 영원한 것으로, 무아인 것을 나만의 것으로 잘못 인식하는 전도된 소견에서 고가 생긴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명예와 권력, 그리고 부귀를 영원한 것으로 봅니다. 내가 있고, 나의 것이 있고, 나의 본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관념에 빠져듭니다. 무상을 무상으로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온갖 번뇌와 탐욕을 부립니다. 즉, 어리석음에서 업(業)을 짓게 되고, 괴로운 생각에서 헤어날 수 없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어리석음의 전도된 견해를 떠나십시오. ‘모든 것이 무상하다. 나는 무아의 존재이다.’라는 생각을 통해 관념의 집착과 그로 인한 괴로운 생각을 반야의 배를 타고 건너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마음을 밝히는 것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보호하는 일입니다. 안으로는 ‘본래붓다’인 나를 발견하고, 남과 비교하는 마음, 지나간 일에 후회하는 마음, 오지 않은 일에 걱정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이제 ‘마하반야바라밀’로 가득 채우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온화한 눈빛과 친절한 말씨 그리고 차분한 행동으로 이웃과 함께 하는‘시민보살’로 살아갑시다.
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