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호법법회(2/7,수)
본문
오늘은 2월 호법법회일 입니다.
입춘때 많이 다녀 가셔서인지 구정준비 하시는건지 유독 적은 숫자가 참석하셨네요.
벽암 지홍스님은 호법 법문을 통해 부처님의 10대 제자중
설법제일인 "부르나 존자의 전법의지"에 대하여 말씀 하셨습니다.
부처님법을 전하려고 가장 험지인 슈로나국으로 떠나기전 부처님과의 일문일답들이 꽤 인상적 입니다. 불자들의 1차 책무가 부처님법을 전하는 것이며,
나만 열심히 기도 다니는건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말씀에
더 많은 불법을 전하도록 나 부터라도 노력을 해야겠다는 다짐입니다.
부르나 존자의 전법의지
벽암 지홍스님
부르나 존자는 몸으로서 법을 설했으며 자비와 신뢰로 슈로나국 사람들을 교화하였으며 인욕으로 어려운 일들을 모두 해냈습니다. 그래서 미개지인 슈로나 지방을 부처님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전법자의 요건 :부처님 법을 전하는 것은 모든 불자의 제1차 책무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실행하는 것이 전법이며, 부처님 법을 전하는 것이 기도수행이며, 부처님 가르침을 행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해 주는 것이 믿는 일입니다. 만약 부처님 법을 믿는다 하면서 행하지 않거나, 남에게 전해 주지 않으면 그 믿음은 텅 빈 것이라 할 것입니다.
부르나 존자의 전법정신 :부처님 법을 전하려고 많은 제자들이 인도 각지로 떠나갔습니다. 그중에서도 부르나 존자는 부처님 앞에 나아가 슈로나 국에 가서 거룩한 가르침을 전할 것을 결심하였음을 말씀드리고 허락해 주시기를 청하였습니다. 원래 슈로나 국은 당시 인도에서도 가장 미개 지역으로 알려졌고, 그 지역 사람들은 성질과 행동이 몹시 거칠고, 호전적이었습니다.
저들은 전투를 업으로 삼으리만치 싸우는 것이 생활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법의 안목이 밝고 언변이 있고, 큰 서원력이 있다 하더라도 좀체 교화하기 힘든 곳이었습니다. 부르나 존자는 그 지혜와 언변과 덕성과 원력으로 많은 포교를 하였고 부처님을 대신해서 많은 활동을 하신 분입니다.
그런데도 이제 슈로나 국으로 전법의 길을 떠나겠다 하니 부처님께서는 몇 가지를 확인하시고자 다음과 같이 물으셨습니다.
「네가 슈로나로 간다니… 그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너는 어떠한 결심을 가지고 그곳에서 전법하려 하는가? 또 그대가 아무리 열심히 전법을 하더라도 그 사람들이 들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저는 입으로 말하기보다 먼저 몸으로 행하고 저들을 교화하겠습니다.」
부처님은 다시 물었습니다.
「만일 너의 행동을 보고 웃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부처님이시여, 만일 남에게 비웃음을 받으면 저는 꾸중을 받지 않는 것을 고맙게 생각하겠습니다.」
「만일 그 사람들이 욕설을 퍼붓고 너에게 수모를 준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
「부처님이시여, 그 나라 사람들은 현명하고 인정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저를 욕할지는 몰라도 막대기나 돌로 치지 않을 것입니다. 」
「만일 저들이 돌로 치면 어떻게 하겠는가?」
「부처님! 그때는 칼로 치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감사하겠습니다.」
「부르나여, 저들이 만일 칼을 들고 덤비면 어떻게 하겠는가?」
「부처님, 저들은 칼을 들고 달려들더라도 저를 죽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부르나여, 저들이 만일 죽을 만큼 상처를 입히면 어떻게 하겠는가?」
「부처님이시여, 만일 저들이 저를 죽이려 한다면 저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부처님의 거룩한 가르침을 펴기 위하여 내가 목숨을 버린다. 나는 이제 법을 위하여 생명을 바치는 것이니 이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다) 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부처님께서는 부르나 존자에게 비로소 허락의 말씀을 내리셨다.
「착하다 부르나여, 너는 참으로 인욕을 잘 배웠고 잘 알았구나. 그대로라면 슈로나에 가더라도 사람들을 잘 교화하고 지도할 수 있을 것이다. 부르나여, 여래는 네가 슈로나로 전법하러 가는 것을 허락한다. 지금부터 너는 슈로나로 가서 여래의 법을 전하도록 하라. 마음이 편치 않은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고통스런 사람을 구제하며, 열반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을 열반에 들게 하라. 」
부르나는 부처님의 자비하신 말씀을 듣고 새삼스러이 깊이 감동하였습니다.
그리고 더욱더 신념을 굳게 하고 부처님 은혜에 보답할 것을 결심하였습니다.
부르나 존자는 부처님 앞을 물러나와 홀로 슈로나로 떠났습니다. 부르나 존자가 떠난 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슈로나국 사람들은 서로 시기하고 미워하는 마음으로 항상 다투어 싸움이 그치지 않는 나라다. 그러나 부르나가 그곳으로 떠났으니 부르나는 인욕의 마음을 가지고 저 많은 사람들을 잘 교화할 것이다. 불법이 그 지방에 빛날 것이며 자비의 빛이 그 땅에 뿌리를 내릴 것이며 그곳 사람들이 모두가 불법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영원한 전법자의 모형: 과연 부르나 존자는 그곳에 가서 몸으로써 법을 설했으며 자비와 신뢰로 저들을 교화하였으며, 인욕으로 어려운 일들을 모두 해냈습니다. 그래서 오래지 아니하여 미개지라고 이르던 슈로나 지방은 모두가 부처님을 우러러 받들고 합장하는 생활로 바뀌었습니다. 슈로나 사람들은 부르나 존자를 스승으로 모시고 그곳에서 부처님 나라를 이룩할 것을 서원하였습니다. 우리는 부르나 존자의 슈로나국 전법에서 전법자의 모범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와같은 부르나 존자를 우리의 귀감을 삼게 하시는 지극하신 부처님의 자비 은혜를 확인하고, 우리의 마음 다짐을 더욱 새롭게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