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특별천도재 입재(2/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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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갑진년 정월 특별 천도재 입재일 입니다.
밤새 많은 눈이 내려 새벽부터 스님들께서 제설작업을 해 주셨지만 절에 올라가는게 무척이나 힘이 드네요. 지홍 큰스님 께서는 3일동안 기도 하는 마음의 자세는 영가님들이 지혜의 눈을 떠 진리광명의 세계로 가시길 간절히 바라며. 자손으로서 효를 다 하는 마음담아 지극 정성으로 천도재를 입재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천도재 기도 올리신 모든분들 열심히 기도 하셔서 업장소멸,학업성취,새해소망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_()_
갑진년 정초 영가천도 법문
벽암 지홍스님
금일 갑진년 정초 천도기도 동참제자 각각 등 복위가 청하옵는 각 상세선망부모 조고조상 유연열위 영가시여, 자세히 들으십시오. 육신은 무상한 것입니다. 물질적 존재는 반드시 없어지고 태어나는 것은 반드시 죽습니다. 육체는 지·수·화·풍(地水火風) 네 가지 인연이 화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니 인연이 다하면 몸은 없어집니다.
마치 허공에 한 조각의 구름이 일어났다가 꺼짐과 같이 허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뜬구름 자체가 본래 영원한 실체(實相)가 없으며, 인연으로 모였다가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인생 백년이라 하지만 백년을 산다 해도 잠깐인데 하물며 백년을 못다 살고 가는 인생, 얼마나 허망한 것입니까.
그리하여, 옛날 조사님들은 죽음에 대해서 사부시(四浮詩)를 읊은 바 있습니다. 영가를 위하여 한번 일러줄 터인즉 자세히 들으십시오.
1. 처자 권속이 모래와 같이 많고, 금은보화, 재산이 산더미같이 쌓였더라도 임종시에는 영가 홀로 가리니 생각하면 다 허망한 것이라네.
2. 날마다 분주하게 출세길 찾느라 바쁘다가 권세가 높아지자 이미 인생이 늙었고, 황혼 길이 가까운데 생각하면 허망하고 허망한 것이라네.
3. 우레와 같은 말재주로 사자후를 토하고, 조리정연한 문장과 감정이 풍부한 시로 천하 사람을 울리고 웃겨 세상을 가볍게 보더라도 다생(多生)을 두고 ‘나라고’ 하는 아만심만 더할 뿐, 자기 생사를 어쩌지 못하니 생각하면 허망하고 허망한 것이라네.
4. 막힘없는 언변으로 비구름 같은 설법을 해서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리고 돌이 머리를 끄덕여도 마른 지혜[乾慧]로는 생사를 면치 못하니 생각하면 모두 허망한 것이로다.
모래알 같이 많은 자식이나, 부귀나 권세나 명예나 문장이나 지식 언변으로는 생사를 면치 못한다 했습니다.
사람이 죽은 뒤에는 어찌 되는가? 사람이 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듯이 죽으면 또 생(生)이 있는 것이 인과 윤회의 법칙입니다. 육체는 물질로 된 것이라 죽으면 썩고 말지만, 今日 영가(靈駕)의 실상생명, 영혼은 본래로 무상한 형체를 가진 존재가 아닙니다. 금일 영가의 주인공(主人公)입니다. 마치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 오래되어 무너지면 사람은 다른 집으로 이사를 하듯이 그 집이 무너진다고 해서 집주인, 사람까지 같이 무너지는 것은 아닙니다. 금일 영가의 집(육체)이 무너지고 없으니 今日 영가의 주인공은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영가여, 자세히 들으십시오. 이사 갈 집은 극락세계, 천상세계(天道), 인간(人道),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수라(修羅)의 육도(六道)가 있습니다. 영가가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지었던 모든 업에 따라서 이 중의 하나의 세계로 가게 됩니다.천상세계에 갈 업을 지었으면 천상에 태어나고, 사람으로 태어날 업을 지었으면 인간 세상에 태어나고, 지옥에 갈 업을 지었으면 지옥에 떨어지고, 아귀도에 빠질 업을 지었으면 아귀가 되고, 수라도에 갈 업을 지었으면 아수라가 되고, 축생세계에 갈 업을 지었으면 짐승이 될 것입니다.선업(善業)을 지은 과보로는 天도와 人도에 나게 되고 지옥, 아귀, 축생, 수라의 네 가지 길은 악업(惡業)을 지은 과보로 받게 되나니, 여섯 가지 우열은 다를지언정 모두 생사윤회를 면치 못한 세계입니다.
그러하나 금일 000영가시여, 자세히 들으십시요. 업으로 된 육체는 생사거래(生死去來)가 있어 지은 업대로 갈 것이나, 금일 000영가의 법신法身은 업에 구속을 받지 않는 무생(無生)이기 때문에 생사가 없습니다. 고로 가는 곳도 없습니다. 영가시여. 영가의 법신생명에 착안하고, 눈을 뜨십시오. 000영가의 법신은 영원히 생사가 본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연을 따라서는 이 모두를 만들고 파괴하는 것이니, 이것을 두고 무생법신(無生法身)이라 합니다.
000영가시여, 다시 말씀드립니다. 해탈하고 왕생극락하시려면 생전에 지은 애착을 마음에서 내려놓으십시오. 영가는 지금 육신도 내려놓은 상황에서 생전의 인연들을 마음에 부여잡고 있다면 그것은 허망한 것이며 집착일 뿐입니다. 생전의 인연들에 대한 애착과 집착하는 마음은 영가가 스스로를 구속하고 영가의 앞길을 보지 못하게 할 뿐입니다. 이제 영가는 오직 일념으로 아미타 부처님을 생각하시고 진리광명의 세계에 눈을 뜨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의 법신생명(法身生命)에 착안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