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기도 회향(12/2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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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가장 춥다는 오늘은 계묘년 동지입니다.
24절기중 22번째이며, 1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는 어둠이 광명으로 바뀌는 날 이기도 합니다. 절에서는 팥죽의 양을 가늠할수가 없네요. 맛있게 드시고 가실때 1개씩만 받아 가면 될텐데 두개는 애교이고~~~ 새는곳이 너무 많네요. 이렇게 추운날 복 지으시러 오셨다가 복을 까먹게 되는 행동은 새해엔 멈췄으면 합니다.
올해도 소하 지구대와 설월리 노인정, 52사단 군법당등에 맛있게 끓인 팥죽을 잘 전달 했습니다. 이틀간 봉사해 주신 임원진과 신도님들 감사합니다.
동지는 어둠이 광명으로 바뀌는날
벽암 지홍스님
동지는 대설(大雪)과 소한(小寒) 사이에 있는 양력 12월 22일로 태양이 최남단(남회귀선)에 위치해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지는 태양력의 역법(曆法)에서 역(曆)의 기산점(起算點)이 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하다.
조선시대는 동지 때 새롭게 만들어지는 다음 해의 달력을 관상감(觀象監)에서 '동문지보(同文之寶)'를 만들어 임금에게 올리고 임금은 대신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동지는 24절기중의 하나이며, 1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하지부터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작하여 동짓날에 이르러 극에 도달하고, 다음 날부터 차츰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동서양인들은 이날을 태양이 다시 살아나는 날로 생각하고 축제를 벌여 태양신에 대한 제사를 올렸다.
옛날 중국에서 동지를 설로 삼은 것도 이날을 생명력과 광명의 부활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며, 역경의 복괘(復卦)를 11월, 즉 자월(子月)이라 해서 동짓달부터 시작한 것도 동지와 광명 부활이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동짓날은 천지신명과 조상신께 제사를 하였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동지를 “아세 (亞歲)”라 했고, 민간에서는 흔히 ‘작은 설’이라 하였다. 태양이 되살아남을 뜻하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 가는 작은설의 대접을 받은 것이다. 그 유풍은 오늘날에도 여전해서 ‘동지를 지나야 한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는 말을 하였다.
옛날 사람들은 동짓날을 잘 관찰하여 몇 가지의 의미를 찾아냈다. 더 이상 음기(陰氣)가 길어질 수 없는 극한점에 와 있는 것을 보고, 이날 몇 가지 의식을 거행하여 음침하고 어두운 기운(질병, 고통, 악귀)을 몰아내려고 하였던 것이다.
우선 팥죽을 끓여 집 주변에 뿌리면서 액운이 사라지길 기원하였고, 그 팥죽을 식구들이 먹음으로써 몸에 붙은 병고와 재앙을 털어내려 하였다.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미숙한 과학을 빙자하여 동짓날 이러한 행위는 하나의 미신으로만 생각하여 오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첨단 과학이 기(氣)나 영계의 세계를 인정하면서 옛 선인들의 의식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붉은 팥은 집안에 악귀를 쫓고 가업이 불처럼 흥왕하기를 기도하는데 사용하였다. 실제로 팥은 탁기를 흡수하는 기의 열매이고, 팥은 동의보감에 여름 내 먹었던 음식으로 위에 생긴 종기를 풀어주고 오염된 위와 장을 튼튼하게 치료하고 깨끗하게 세척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동지 시점에 팥죽을 끓여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과학은 짧은 시간의 탐구이지만, 경험은 수천년의 체험적 지혜이다. 동지와 팥에 대하여 아직 밝혀내지 못한 것이 많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으로도 선인들의 지혜는 존중받아야 한다.
민간에서는 동짓날 부적으로 악귀를 쫓고, 또 동짓날 일기가 온화하면 다음 해에 질병이 많아 사람이 전염병에 걸려 죽는다고 하며,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 한다
음이 강한 동짓날 기도하면 집중력도 좋아지고 따라서 기도의 효과도 좋다 한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동짓날 기도법회를 열어 일년간 지은 죄업을 씻어내고 한해를 무사히 보낸 것에 감사하고, 새해에 만복이 들어오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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