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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정사 소식

1월 셋째주 일요법회(1/21,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1-21 14:20 조회5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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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일요 세째주 일요법회날 이네요. 우중충한 날씨임에도 80여분의 신도님들이 오셔서 함께 예불도 드리고 불광사 주지이신 동명스님의 "차 한잔에 시와 미와 사랑과 낭만이 있다"라는 좋은 법문도 듣습니다. 선승들께서는 차가 일상이었듯 우리들도 차회를 일주일에  한번씩이나마 주말에 가족과 함께하면서 어려움을 서로 얘기하면서 소통하는 그런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주십니다. 차를 마시므로 정신이 맑아지고 ,몸도 건강해지며, 여유가 생기고, 인간관계가 원만해지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차 마시는 일을 일상화 해서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라고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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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에 시와 미와 사랑과 낭만이 있다.

 

불광사 주지 동명스님

 

 

조주 선사는 세수 80에 이르기까지 행각과 선문답에 열중하다가 그의 나이 80세부터 120세에 입적할 때까지 줄곧 머물렀던 관음원(觀音院)에 있었을 무렵, 수행자 두 사람이 그를 찾아와 절을 올리고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불법(佛法)의 대의(大義)가 무엇입니까?"

이에 조주 선사는 대답 없이 물었습니다. “전에 이곳에 온 일이 있었는가?”

수행자가 대답했습니다. “와본 적이 없습니다.”

이에 선사께서 차나 한잔 하시게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옆에 같이 온 수행승에게 물었습니다. “그대는 이곳에 와본 적이 있는가?”

수행승이 답했습니다. “, 전에 한번 와본 적이 있습니다.”

선사가 또 말했습니다. “자네도 차 한잔 들게나!”

이와 같은 문답이 이어질 때 이 두 스님을 조주 선사 앞으로 데려온 원주(院主)가 난감한 표정으로 선사께 여쭈었습니다. “스님께서 온 적이 있는 사람에게도 차를 권하고, 온 적이 없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차를 권하시니, 어인 연유입니까?”

그러자 원주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선사가 큰 소리로 원주!” 하고 불렀습니다. 이에 놀란 원주가 엉겁결에 !” 하고 대답하니, 선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대도 차 한잔 하게나!”

이번에는 옆에 있던 시자(侍子)가 말했습니다. “스님께서는 누가 무엇을 물어도 끽다거라 하시는데, 도대체 요령이 통하지 않는 그런 말이 어디 있습니까?”

이에 조주 선사가 말했습니다. “옳도다. 너도 차나 한잔 하거라!”

그 순간 시자는 문득 활연대오(豁然大悟)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차를 자주 마시지 않지만, 선승들에게는 차가 일상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깨달을 수 있습니까?”라는 한 수행자의 질문에 선사는 새벽에는 한 국자의 죽/ 점심에는 한 그릇의 밥/ 갈증엔 석 잔의 차 마시면 그뿐/ 깨닫거나 말거나 관여치 않는다오(寅漿飫一杓 午飯飽一㿻 渴來茶三椀 不管會有無)(복암충지[宓庵冲止], 한 선자에게 답하다(有一禪者答云))라고 대답합니다. 얼마나 간명합니까? 마조도일(馬祖道一)의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를 이보다 더 쉽고 간명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다선일미(茶禪一味)라는 말이 있듯이 선승들에게 차는 수행에 필수적인 음료로 여겨져 왔습니다. 다반사(茶飯事)라는 말대로 선승들에게는 차를 마시는 것이 밥을 먹는 것처럼 일상적인 일이었고, 일상을 넘어서서 차를 가까이하는 것이 수행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차 마시는 것 자체가 수행이었습니다.

 

일상에서도 차 마시는 것을 생활화해보면 어떨까요? 집안 식구들이 일주일에 한번쯤은 차를 마시면서 얘기 나누는 시간을 만들어보는 것이지요.

차를 마시면 좋은 점 생각해봅니다. 첫째, 정신이 맑아집니다.우리 현대인에게 가장 무서운 질병은 치매입니다. 항상 머리를 맑히는 차를 마시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둘째, 몸이 건강해집니다.차는 몸의 노폐물을 자연스럽게 배출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셋째, 여유가 생깁니다.차 한잔 타는 데 은근히 시간이 걸려서, 차 한잔 마시는 것이 곧 느긋하게 기다리는 연습이 됩니다. 넷째, 인간관계가 원만해집니다.동료들 간에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어보십시오. 처음에는 꺼내기 어려웠던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와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되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차를 어떻게 마시는 것이 좋을까요.일본식 다도는 매우 까다롭지만, 스님들의 다도는 자유롭습니다. 첫째, 자신의 몸과 느낌과 마음을 알아차리면서 마십니다. 둘째, 이 차를 마시게 된 인연에 대해 감사하면서 마십니다. 셋째, 차 맛을 찬탄하면서 마십니다. 넷째, 입가에는 미소를 머금으면서 마십니다. 다섯째, 세상 모든 생명체가 건강하고 안락하기를 기원하면서 마십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보니 저절로 당나라 시인 노동(盧仝, 795~835)의 (七碗茶歌 칠완다가)를 떠올리게 되는군요.

첫째 잔을 드니 목과 입술이 부드러워지고

둘째 잔을 드니 고독과 번민이 사라지네.

셋째 잔을 마시니 마른 창자에 오직 문자 오천 권만 남아 있고,

넷째 잔에 이르니 내 평생 불평스러웠던

일들이 온몸의 털구멍을 통해 흩어지네.

다섯째 잔을 마시니 근육과 뼈가 맑아지고,

여섯째 잔에서 신선의 세계에 통한다.

일곱째 잔은 마셔도 얻을 것이 없는데,

오직 양 겨드랑이에서 솔솔 맑은 바람이 나오는구나.

봉래산이 어디 있느냐?

옥천자여, 이 맑은 바람 타고 가자꾸나!

 

올해는 여럿이 모일 일이 있으면 차를 한잔 해보십시오. 차를 마시는 곳에 시와 미와 사랑과 낭만이 있습니다. 차 한잔 마시면서 좋은 벗과 즐겁게 담소 나누는 것은 단순히 잔재미가 아닙니다.다반사(茶飯事)가 곧 도()입니다.

 

시냇가에서 뜯은 푸성귀 천천히 익히고

자고 일어나면 진하게 차를 달인다네

참선하는 마음 물처럼 맑은데

항하사 같은 경전 어이 읽으리

嬾煮澗邊蔌 濃煎睡後茶 禪心淸似水 不必誦恒沙

-백암성총(栢庵性聰, 1631~1700, 숨어 살면서 은거 幽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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