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째주 일요법회(11/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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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째주 일요법회가 11월19일(일) 동명스님의 법문으로 여법하게 봉행되었습니다.
오늘 법문주제는 "참회는 도둑놈도 제도한다" 입니다.
(법회보 내용중)
참회는 도대체 어떤 힘이 있을까요?
첫째, 참회는 마음을 씻어주는 ‘물’입니다.
둘째, 참회는 업장을 닦아주는 ‘비누’입니다.
셋째, 참회는 아상(我相/我想)을 제거해주는 ‘각질제거제’입니다.
사과의 원칙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첫째, 나와 상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과하겠습니다.
둘째, 내 몸과 느낌과 마음을 알아차리면서 사과하겠습니다.
셋째, 설명에서 시작하여 약속으로 끝나는 사과를 하겠습니다.
넷째, 사과는 패배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 사과하겠습니다.
다섯째, 사과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면서 사과하겠습니다.
법회소식.. 사진으로 함께하세요~~~
- 금강정사 바라밀 합창단의 찬탄노래 "공덕" -
- 왼쪽부터 집전 대각거사님, 발원문 자재향보살님, ppt 능인향보살님, 사회는 일우거사님...
감사와 찬탄의 박수를 올립니다..-
참회는 도둑놈도 구제한다
보현행원품 참회분 -
불광사 주지 동명스님
부처님 시대에 서른 명의 비구들이 부처님으로부터 수행에 관한 법문을 듣고 수행 주제를 받아 사왓티의 제따와나 수도원으로부터 약 120요자나 떨어진 곳에 있는 아주 큰 마을로 정진하기 위해 떠났습니다. 이때 그곳에는 오백 명의 도둑들이 깊은 숲속에 초막을 치고 그곳을 본거지로 삼아 갖은 악행을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이 도둑들은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면서 사람의 고기와 피를 함부로 희생시키고 있었는데, 어느 때 도적들이 마을의 수도원으로 내려와서 비구 한 사람을 자기들의 보호신에게 올릴 제사 희생용으로 바치라고 강요하였습니다.
그곳에는 사리뿟따 장로의 추천으로 이곳에 온 상낏짜라는 나이 어린 사미가 있었습니다. 이 사미는 겨우 일곱 살이었지만 수행 경지는 이미 아라한이었습니다. 상낏짜는 여러 비구들에게 자기 스승인 사리뿟따 장로께서 이미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아시고 자기를 이곳에 파견하신 만큼 자기가 잡혀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둑들이 제사 준비를 하느라고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때 상낏짜는 좌선하고 앉아서 선정에 들었습니다. 도둑들이 사미에게 다가왔고, 두목이 날카로운 칼을 높이 쳐들어 어린 상낏짜의 목을 향해 힘껏 내리쳤습니다.
그렇지만 상낏짜의 목은 조금도 다치지 않았고, 오히려 두목의 칼날이 뭉그러졌습니다. 두목은 칼날을 바르게 편 다음 다시 상낏짜의 목을 내리쳤습니다. 이번에도 상낏짜는 조금도 다치지 않았고, 칼의 손잡이 부분만 구부러져 버렸습니다.
두목은 칼을 내던지고 상낏짜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용서를 빌었습니다. 오백 명의 도둑들도 엎드려 참회했습니다.
“스님, 저희들도 출가하여 수행자가 되겠습니다. 부디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상낏짜는 도둑들을 데리고 수도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상낏짜는 새로운 오백 명의 비구들을 이끌고 제따와나 수도원으로 갔습니다. 그는 사리뿟따 존자에게 인사한 다음 부처님을 친견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경과를 전해 들으시고 나서 법문 하신 후 게송을 읊으셨습니다.
감각기관을 잘 다스리지 못하고/ 부도덕하게 백 년을 사는 것보다
단 하루라도 참회하고 계행을 지키며/ 마음을 고요히 닦는 것이 훨씬 낫다.
(법구경) 제110송
온갖 나쁜 짓을 저질렀던 도둑들이었지만, 깊이 참회함으로써 출가자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참회는 범죄자의 삶도 갱신시키는 신묘한 능력이 있습니다.
역사 속에서 참회를 통해 큰 인물이 된 이가 많습니다. 나가르주나(150?~250?)는 천하의 난봉꾼이었지만, 참회기도를 통해 수행자로 거듭난 후에는 세계불교사에 가장 빛나는 선지식이 되었습니다. 벽송지엄(1464~1534)은 여진족과의 전쟁에 혁혁한 공을 세운 후 살생을 참회하고 출가했습니다. 마하트마 간디(1869~1948)는 변호사로 편하게 살다가 인종차별의 현장을 보고 참회한 후 인도인의 정신적 스승이 되었습니다.
참회는 도대체 어떤 힘이 있을까요? 첫째, 참회는 마음을 씻어주는 ‘물’입니다. 둘째, 참회는 업장을 닦아주는 ‘비누’입니다. 셋째, 참회는 아상(我相/我想)을 제거해주는 ‘각질제거제’입니다.
‘널리 참회하겠다’는 보현보살의 행원을 생활에서 실천하는 방법으로 저는 ‘먼저 사과하겠습니다’라는 서원을 세웠습니다. 엊그제 불광사 종무소에서 항의하는 신도가 계셨습니다. 그 신도 앞에 종무원은 “참으로 죄송합니다. 얼마나 불편하셨습니까? 거듭 사과합니다. 최선을 다해 불편을 해소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사과하였습니다. 다행히 신도분이 잘 이해해주셨지만, 사과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에 나름대로 사과의 원칙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첫째, 나와 상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과하겠습니다. 둘째, 내 몸과 느낌과 마음을 알아차리면서 사과하겠습니다. 셋째, 설명에서 시작하여 약속으로 끝나는 사과를 하겠습니다. 넷째, 사과는 패배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 사과하겠습니다. 다섯째, 사과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면서 사과하겠습니다.
사과는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부드럽게 사과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싹싹 빌어도 안 될 수 있음을 알고, 적절한 시기에 사과하는 연습을 하겠습니다.
예전 허물 참회하여 없애기 위해 팔을 태우고
부처님께 투신한 첫 맹세를 지금 기치로 세워라
치렁치렁한 머리에 푸른 옷 입은 동자는 오늘뿐
내일 아침에는 머리 깎고 물들인 옷을 입으리
세속에서 재물 구해도 쉽게 사라지는 법
출가하여 쌓은 선업은 실로 없어지지 않으리
부모와 형제 그리워 찾을 생각 하지 말라
열반의 언덕 오르려면 아득하고 아득하리니
懺除前愆臂燃燒 投佛初盟今立標 艶髮靑童惟此日 異形緇服在明朝
處世求財長易沒 出家慕善實難肖 莫想歸寧兄與弟 懺除前愆臂燃燒
-의룡체훈(義龍體訓, 1822?~1895?), (아이에게 삭발을 권함(勸兒削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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