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넷째주 일요법회(10/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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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는 오늘 10월 넷째주 일요법회가 불광사 주지 동명스님의 법문으로 봉행되었습니다. 가을 단풍나들이를 가셨는지 너무 적은 신도님들이 참석하셨네요. "오직 반야바라밀다행으로 장애를 이긴 사람들"이란 법문을 통해 정유선 교수님과 스티븐 호킹박사와 한경혜의 삶을 통해 스스로를 들여다 보는 시간입니다. 보살의 삶을 살기로 서원을 세웠다면 남들과 비교하지말고 오직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걸어갈것이며, 남들과 비교할 일이 있으면 나는 남들과 다를 뿐이다라고 생각해야하고, 오직 반야바라밀다행을 실천하면 된다고 하십니다. 조건으로는 행복할 수가 없으므로 주어진 삶에 감사한다면 행복한 삶이 될것입니다.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이길 발원한다면 지금 당장 불편한 손이 있다면 나머지 999개의 손이 있음에 감사하며 무엇이든 할 수 있으므로 좌절하지말라는 말씀에 부끄러움을 느낌니다. -마하반야바라밀-
-사회 덕산,집전 청여거사님-
오직 반야바라밀다행으로 장애를 이긴 사람들
불광사 주지 동명스님
연담유일 선사가 주석하는 사찰에 젊은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절을 올리는 모습을 보니, 그는 오른팔이 없었습니다. 손님은 앉자마자 스님께 하소연하듯이 말했습니다.
“스님, 저는 어린 시절 팔 하나를 잃은 뒤로 세상 사는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남들이 다하는 씨름도 못하고 줄다리기도 못하고 자치기도 못해봤습니다. 저를 좋아할 여자도 없을 것 같아 혼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내가 시 한 편 지어볼 테니, 잘 들어보게!”
관세음보살님에게는 천 개의 손이 있다네
바른 눈으로 보면 누구나 관세음보살이지
손 하나 없는 것이 도대체 무슨 걱정인가
아직도 구백구십구 개의 손이 남아 있거늘
觀音菩薩有千手 正眼看來誰不有 一箇雖殘何須嫌 猶存九百九十九
(관음보살유천수 정안간래수불유 일개수잔하수혐 유존구백구십구)
-연담유일(蓮潭有一, 1720 ~1799), (오른손이 없는 나그네에게 / 贈無右手客)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은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가졌습니다. 수많은 중생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원력을 세우니 손과 눈이 하나씩 늘어나서 각각 천 개에 도달한 것입니다. 선사의 사상 속에서, 관세음보살은 단 한 분만 있는 것이 아니며, 원력을 세우면 누구나 천 개의 손을 가진 관세음보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손 한 개 잃었다 해도 아직 999개의 손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닙니까?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보살은 (오직)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어서, 뒤바뀐 헛된 생각을 멀리 떠나……”
장애가 있어도 큰일을 해낸 분들을 우리는 무수히 알고 있습니다.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의 저자 미국 조지메이슨대 특수교육과 정유선 교수는 뇌성마비로 말과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학교에서 ‘최고 교수상’까지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녀가 소극적이었던 성격을 바꾼 것은 고등학교 시절 국어선생님으로부터 받은 편지 한 통 덕분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유선에게 “자기 자신의 마음에 스스로 한계를 긋는 일, 그게 장애”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는데, 그 말씀에 한 생각 돌이켜 인생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정유선은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조지메이슨대(학사), 코넬대(석사)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조지메이슨대에서 보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교수가 되었습니다.
21세에 루게릭 병을 앓아 점차 온몸이 마비되어 갔지만 스티븐 호킹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몸이 마비되어가는 속도를 늦춰가면서 연구활동을 계속한 결과 그는 아인슈타인 이후 최고의 물리학자가 되었습니다.
몇십 년을 매일 천배를 하면서 뇌성마비 장애를 이겨낸 (오체투지)의 저자 한경혜의 인생도 장애가 오히려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일곱 살이 되었지만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딸아이를 두고 절망에 빠진 엄마는 성철스님을 찾았습니다. 성철스님이 내린 처방은 아이로 하여금 매일 천배를 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매일 천배를 20년 이상 하면서 뇌성마비를 이겨낼 수 있었고, 20대 때는 만배 백일기도를 세 번이나 완수하면서 마침내 화가의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정유선 교수와 스티븐 호킹과 한경혜의 생애를 통해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습니다. 첫째,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야 합니다.세상에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어서 누구나 특별한 존재입니다. 둘째, 남들과 비교할 일이 있으면 이들은 ‘나는 남들과 다를 뿐이다’라고 생각해야 합니다.몸이 불편하여 자주 넘어지던 정유선 교수는 ‘나는 남들보다 조금 더 넘어졌을 뿐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셋째, ‘오직 반야바라밀다행’을 실천해야 합니다.세 사람은 누가 뭐라 하건 자신의 분야에서 오직 최선을 다했습니다. 눈치 살피지 않고 자신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곧 ‘오직 반야바라밀다행’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어떤 잡념도 없이 오직 자신이 할 일에만 충실한 이에게는 어떤 장애도 위협적일 수 없습니다.
다시 선시로 돌아옵니다. 연담유일 선사는 젊은이에게 매우 유용한 처방을 내립니다. 바로 관세음보살의 삶을 살 것을 권합니다. 범인으로 살면 한 팔의 삶이지만, 관세음보살의 삶을 살면 999개의 팔과 손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절 수행으로 뇌성마비를 이겨낸 한경혜의 삶이 바로 관세음보살의 삶입니다. 한 손이 없는 이가 관세음보살의 삶을 살면 999개의 손이 있는 셈이고, 두 손이 멀쩡한 이가 관세음보살의 삶을 살면 천 개의 손이 있는 셈입니다. 이 시를 통해, 한 손이 없다 해서 좌절할 일 아니고, 두 손이 모두 없다 해도 좌절할 일 아니며, 두 손이 다 있다면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의 삶을 사는 것이 당연하다는 진실을 배웁니다.
모든 것은 마음이 앞서가고
마음이 이끌어가고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깨끗한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행복이 저절로 따르리라, 그림자가 몸을 따르듯이.
(법구경 제2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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