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둘째주 일요법회봉행(8/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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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8월 둘째주 일요법회일 입니다. 일요법문으로 봉은사교무국장이신 석두스님께서 어려운 법문을 가지고 오셨는데 잘 풀어서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초심자스님들의 마음을 굳건히 다져주는 고승들의 글 모음인 취문경훈(緇門警訓)에서 "주 위반 사문 망명법사 식심명(周渭濱沙門亡名法師息心銘)"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주나라 위수강가에 사는 승려 망명법사가 마음을 쉬는 글이란 뜻이랍니다. 생각이 많아지면 마음이 어지러워지며 번뇌가 생겨나고 번뇌가 일어나면 생각이 흩어지니 항상 깨어 있으며 생각에 끌려 다니지 말것이며 마음 단속을 잘해야만 평안한 마음이 유지 된다고 하셨습니다. 법회 말미에 무상계 한편을 하면서 오늘의 법회는 마무리 됩니다.
- 법문하시는 석두스님 -
- 발원문 낭독 덕산 박근식거사님 -
- 무상계 봉독 -
- 무상계 징과 목탁으로 리듬을 맞춰주시는 동하그님, 활공스님-
- 사회 도안거사님, ppt 봉경덕보살님, 집전 법등거사님 -
주위빈사문망명법사식심명(周渭濱沙門亡名法師息心銘)
봉은사 교무국장 석두스님
많이 생각하지 말고 많이 알려 하지 말라. 아는 것이 많으면 일이 많으니 뜻을 쉬는 것만 같지 못하고, 생각이 많으면 잃는 것이 많으니 하나를 지키는 것만 못하다. 생각이 많으면 뜻이 흩어지고 아는 것이 많으면 마음이 어지러우니, 마음이 어지러우면 번뇌가 일어나고 뜻이 흩어지면 도에 장애가 된다.
“무슨 손해가 있을 것인가?”라고 일컫지 말지니 그 고통은 길고도 오랠 것이며, “무엇이 두려운가?”라고 말하지 말지니 그 재앙은 솥 속의 끊는 물과 같을 것이다. 방울져 떨어지는 물도 그치지 않으면 장차 사해(四海)에 가득 찰 것이요, 가녀린 티끌도 털어내지 않으면 장차 오악(五嶽)을 이룰 것이다.
끝을 막는 것은 근본에 있으니 비록 작은 것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
일곱 구멍을 잠그고 여섯 가지 뜻을 닫아서 색을 엿보지 말고 소리를 듣지 말라. 소리를 듣는 자는 귀가 멀 것이요, 색을 보는 자는 눈이 멀 것이다. 한 가지 학문과 한 가지 기예는 허공 가운데의 작은 초파리요, 한 가지 기량과 한 가지 재능은 햇빛 아래의 외로운 등불이다. 영특하고 현명하며 재능이 있고 기예가 뛰어난 것은 그대로가 우매한 것이다. 본래의 순박함을 버린 채 음탐하고 화려함에 빠지면 식마(識馬)가 쉽게 날뛰어 마음은 원숭이처럼 제어하기 어렵게 된다. 정신이 너무 힘들고 피로하면 몸은 반드시 상하여 쓰러질 것이니 삿된 길에서 마침내 방황하며 길이 삼악도에 영원히 잠길 것이다.
영특하고 현명하며 재능이 있고 기예 있음을 혼몽(惛懜)이라 하니, 졸렬한 것을 자랑하고 기교스러운 것을 부러워하면 그 덕이 넓지 못한 것이다.
명성은 두터우나 행함이 경박하면 높은 지위는 속히 무너질 것이며, 융성할 때는 나아가 펴고 침체할 때는 물러나 숨으면 그 쓰임이 한결같지 않을 것이다.
안으로 교만하고 자랑하는 마음을 품으면 밖으로 원망하고 증오함에 이를 것이다. 혹은 입으로 말을 하고 혹은 손으로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명예를 요구한다면 이 또한 매우 추악한 것이다. 범부는 그것을 좋다고 이르나 성인은 그것을 허물이라 이르니, 즐기어 구경함은 잠간이요, 슬퍼하고 근심함은 오래가 된다. 그림자나 발자취를 두려워하여 달아나면 달아날수록 더욱 더하겠지만 단정히 나무 그늘에 앉아 있으면 발자취는 사라지고 그림자는 없어질 것이다.
삶을 싫어하고 늙음을 근심하다 보면 생각을 따라 생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니, 마음에 생각이 만약 사라지면 삶과 죽음이 영원히 끊어질 것이다.
죽지도 않고 나지도 않으면 모양도 없고 이름도 없으며, 참된 도가 텅비고 고요하여 만물이 가지런히 평등하여지니, 무엇이 뛰어난 것이고 무엇이 열등한 것이며, 무엇이 무거운 것이고 무엇이 가벼운 것이며, 무엇이 고귀한 것이고 무엇이 비천한 것이며, 무엇이 욕스러운 것이고 무엇이 영예로운 것이겠는가.
맑은 하늘은 깨끗함을 부끄러워하고 밝은 해는 밝음을 부끄러워하며, 태산처럼 편안하며 금성탕지마냥 견고하리다. 삼가 현철들에게 전해주나니 이 도를 이롭고도 곧게 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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