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셋째주 일요법회 및 칠석기도 입재(8/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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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 직녀가 만나서 기쁨의 눈물을 살짝 흘린 오늘은 8월 셋째주 일요법회일이며 칠석기도 입재일 입니다.
가족들의 무병장수와 소원성취 및 자녀들의 좋은 인연발원을 칠원성군님께 발원하며 열심히 기도를 올립니다. 불광사 주지이신 동명스님의 법문으로 "사랑에도 지혜가 필요합니다"라는 법문을 통해 사심없이 진정으로 사랑하면 그게 바로 지혜로운 사랑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자기 직분에 충실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적절한 거리를 두고, 주변사람도 잘 살펴 볼줄알아야 그 사랑이 오래 갈수 있으며 사심없는 사랑 자비희사 정신으로 사무량심을 실천한다면 진실되며 사랑이 오래 지속될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다 아는 견우 직녀의 슬픈 이야기를 거울삼아 지혜롭게 사랑합시다.
- 상단 예불 -
-법문하시는 동하스님-
- 바라밀 합창단의 "우란분절" 음성공양-
- 학업성취발원문-
- 발원문 묘현 노영미보살님 -
- 무상계 -
- 사회 지승거사, 집전 청여거사, ppt 여련심보살님 -
사랑에도 지혜가 필요합니다.
불광사 주지 동명스님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랑하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사랑을> 견디는<지키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제석천도> 외로워서<사랑하기에>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사랑>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사랑>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사랑하기에>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사랑으로> 울려퍼진다
- 정호승, <수선화에게> 전문
정호승 시인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고 노래했지만, 저는 그 말을 ‘사랑하니까 사람이다’라고 바꾸어 듣습니다. 외로우니까 사람은 사랑을 찾고, 사랑하기에 사람으로 살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의문을 갖게 되는 대목이 있지요. 부처님께서는 ‘사랑’을 경계하지 않으셨던가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라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만나지 못해서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 법구경 제210송
부처님 시대에 사왓티에 세 가족이 살았습니다. 아들이 먼저 출가하자, 아들을 잊지 못한 아버지와 어머니도 따라서 출가했습니다. 이들은 너무 사랑한 나머지 출가해서도 함께 살았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 위 게송으로 세 수행자를 제도하셨습니다.
직녀는 천제의 손녀로 베를 무척이나 잘 짰습니다. 천제는 직녀를 무척 아껴서 은하수 건너편에서 소를 치는 견우와 짝을 지어주었습니다. 이를테면 중매결혼이라 할 수 있는데도 견우와 직녀는 서로를 지극히 사랑했답니다. 견우와 직녀는 잠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지요. 너무 붙어 있다 보니 일을 게을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직녀는 베를 전혀 짜지 않고 견우가 있는 곳에만 있으려 했습니다.
견우와 직녀가 사랑에 빠져 직분을 잊어버리는 것을 보고 화가 난 천제는 경고했습니다. “그렇게 일을 게을리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몇 차례 경고해도 사랑에 눈이 먼 두 사람은 귀도 멀어버렸습니다. 천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둘을 멀리 귀양보냈습니다. 그리고는 1년에 오직 하루, 칠월 칠석에만 만나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칠월 칠석에 만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은하수에는 다리도 없고 배도 없었던 것입니다. 큰 강을 가운데 두고 둘은 멀리서 사랑하는 ‘님’을 그려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때 두 사람이 안타까운 까마귀와 까치들이 서로 머리와 머리를 이어서 다리를 놓아주었습니다. 견우와 직녀는 까마귀와 까치들의 머리를 밟고 가서 서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다리가 이른바 오작교(烏鵲橋)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견우와 직녀가 정말로 서로를 사랑했다면 현명해질 필요가 있지 않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천제의 자비도 요구되지만, 그러기 전에 우리가 견우와 직녀의 입장이라면 우리들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도 현명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첫째, 사랑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직분에 더욱 충실해야 합니다. 더욱이 혼인생활을 하고 있다면, 가정을 꾸려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가정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직업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지요.
둘째, 사랑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것도 필요합니다.천제가 화가 나서 견우와 직녀를 떼어놓았다고 하지만, 그 결과 두 사람의 사랑은 오래 유지될 수밖에 없습니다. 거리가 멀어지면 사이도 멀어진다고는 하지만, 약간의 거리 두기는 긴장관계가 조성되어 오히려 사랑을 지속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셋째, 사랑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주위를 잘 살펴야 합니다.사랑에 빠지다보면 자칫 자신들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심지어 가족들에게까지 소홀히 하기 쉽지요. 직녀도 사랑에 빠지다보니 할아버지의 마음은 살펴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자기 혼자만,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만 사는 것이 아니지요.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 세상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주위를 잘 살펴 나의 행위가 다른 이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불자들은 나 자신, 내 연인, 내 가족에 대한 사랑에만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중생의 행복과 안락을 위해 육바라밀, 십바라밀을 실천하겠다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불자들의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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