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넷째주 일요법회(4/23,일)
본문
맑은 하늘에 바람도 살랑살랑 도량의 연등이 보기좋게 흔들리는 따스한 봄날입니다.
법당에서는 60여명의 신도님들과 함께 4월 넷째주 법회가 봉행되었습니다.
가섭스님의 '천수경과 함께하는 행원여행' 세번째로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온 우주 공간에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위로하는 진언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모든 호법신들을 위로하고 귀의하며 행복해 지길 바라는 것으로 <정구업진언>과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까지 이어서 정리하자면 "행복하십시오. 행복하십시오. 최고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시방삼세의 부처님께 진심으로 귀의함으로써 행복하시길 비옵니다." 라고 정리해 주셨습니다. 우리모두 오늘 법문처럼 행복해 집시다. _()_
- 가섭스님의 법문들으시는 신도님들 -
- 묘광화 조영선보살님의 발원문낭독 -
천수경과 함께하는 행원여행(3)
성남 한솔종합사회복지관 관장 가섭스님
우리는 매일같이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반복되는 삶을 산다는 의미이며, 그 일상에는 자신이 오롯이 들어 있습니다. 일상의 가치를 우리는 소중하게 느끼지 못합니다.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가끔은 특별한 일을 기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특별함은 일상 어디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으며, 일상의 무료함이 어깨를 짓누르게 되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일상의 무료함을 이겨낼 특별함은 무엇입니까?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이 모두 만족된 특별한 일상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연하게 떠오르는 것은 건강한 것, 부자가 되는 것,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가는 것, 원하는 삶을 사는 것 등 희망이 담긴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이제 그 희망의 마음을 온전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五方內外安慰諸神眞言)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
우리들의 일상은 공간(空間,space)에 존재합니다. 그 공간을 ‘오방내외’라 합니다. 동서남북과 중앙 그리고 안과 밖입니다. 하늘과 땅을 포함한 우주 전체를 말합니다. 우리는 공간과 시간의 존재입니다. 공간은 물질이 존재하고 여러 가지 현상이 일어나는 장소를 의미합니다. 반면 시간(時間, time)은 사물의 변화를 인식하기 위한 개념입니다. 과거・현재・미래 삼세는 시간개념이라면 육근・육경・육식 즉 18계(十八界)는 공간개념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안위(安慰)는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위로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우주 전체의 모든 신들이 편안해지는 진실한 말씀이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입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신은 불법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호지(護持)함은 물론 부처님말씀이 이 땅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모든 전법행자들을 수호(守護)하는 역할을 하는 신을 호법신(護法神)이라 합니다. 부처님 말씀을 열기 전에 우주 전체의 모든 호법신들을 위로하고 편안하게 하는 진실한 말씀을 전해주는 것입니다.
‘나무’는 Namas로 ‘귀의합니다’라는 뜻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등 불보살님 명호를 칭할 때 함께 쓰이는 표현입니다. ‘사만다 못다남’은 ‘모든 붓다들’이란 뜻입니다. ‘무 사만다 못다남’은 ‘모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로 해석됩니다. 인도말이 중국에서 번역되면서 발음 중심으로 쓰이다 보니 좀 엉성한 면이 있지만 크게 상관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으로써 우주의 모든 존재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는 것으로, 참으로 깊은 의미입니다.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를 알아보겠습니다. ‘옴’은 모든 진언 앞에 위치하는 대장격의 진언입니다. 옴이 붙어 있음으로써 뒤에 위치하는 진언의 격이 어떻게 될지가 결정됩니다. 즉, 축원과 성취의 의미가 될지, 파사현정의 조복의 의미가 될지가 결정됩니다. 옴으로 시작해 사바하로 끝나는 진언과 옴으로 시작해 훔으로 끝나는 진언의 형태가 가장 많습니다.
‘도로도로’는 별의미가 없는 의성어라고 합니다. ‘토닥토닥’이라고나 할까요. ‘지미’는 ‘씨앗’의 뜻이라고 합니다. ‘씨앗’은 줄기, 가지. 꽃. 열매를 담고 있지요.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것, 그것이 씨앗입니다. ‘사바하’는 ‘원만, 성취’라는 종결구입니다. 해석하자면 ‘모든 씨앗들이여,(정신, 신들이여) 원만히 성취하고 평안하소서.’ ‘나무 사만다’부터 ‘사바하’까지 해석하자면, ‘시방삼세의 부처님들께 귀의하는 것으로 모든 존재들이여 행복할지어다.’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의 신들은 이웃종교에서와 같은 유일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불교의 수호신인 화엄경의 화엄성중(華嚴聖衆)을 말합니다. 그들은 원래 바라문교의 신들이었으나 부처님께 귀의하여 부처님 법을 보호하는 수호신이 된 것입니다. 신중들에게 반야심경, 화엄경약찬게를 읽어줌으로써 부처님의 진리에 안주케 하고 그 사명을 다하는 하는 것과 같은 차원에서 ‘안위’라는 말을 쓴 것입니다. 따라서 온 우주의 모든 신들을 편안케 해주는 진실한 말은 곧 ‘시방삼세의 부처님들께 귀의하면 모든 존재들이 행복해진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정구업진언>과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까지의 의미를 정리해보겠습니다.‘행복하십시오. 행복하십시오. 최고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시방삼세의 부처님께 진심으로 귀의함으로써 행복하시길 비옵니다.’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