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송년법회 봉행(12/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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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6년 임인년 한해도 저물어가나 봅니다. 마지막 일요법회를 송년법회로 마무리 합니다.지난 3년간 금강정사를 위해 수고해 주신 10대 임원진 회향날 이기도 합니다.
벽암 지홍스님께서는 한해 마무리할때 꼭 필요한 "성찰과 점검의 시간"이라는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올 한해도 사부대중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건강하시고 새로운 새해를 맞이 합시다!!!
-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사부대중이 함께 찰칵 -
- 보현행자의 서원 독송입니다 -
- 부처님께 예경합니다 -
- 신도회장님의 인사말씀 -
- 회향하시는 정광자 신도회장님 감사패 전달 -
- 거사구 명등 진수(이영호) 거사님 감사패 전달 -
- 문수구 부회장 청여(송권선) 거사님 감사패 전달 --
- 보현구 부회장 공경덕(김영자) 보살님 감사패 전달) -
- 10대 회장단 -
- 10대 명등단 -
성찰과 점검의 시간
벽암 지홍스님
임인년 올 한해도 많은 사건 사고들을 남기고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고운 빛깔로 물들었던 가을 단풍나무들이 맨몸을 드러내고 세찬 바람과 힘 겨루기하듯 차갑게 버티고 서있는 겨울입니다. 연말 이즈음이면 문득 ‘지금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 하고 자신을 살피게 됩니다.
지금은 성찰과 점검의 시간입니다. 성찰과 점검, 그것은 낯선 곳을 여행하다가 ‘여기가 어디쯤일까, 목적지를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하고 지도를 펴놓고 점검하는 일과 같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들 삶의 속성이 변화의 연속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그때그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자리가 흔들림이 없는 자신의 삶의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들이 삶고 있는 세상은 갈등과 전쟁으로 휘몰아가고 있습니다. 개인들은 허위 허욕 위선 갈등 따위들로 겉돌고 있고, 여기에 자신의 삶과 솔직하게 마주하는 성찰과 점검은 낯설고 서툽니다.
2022 임인년을 한마디로 정리하는 사자성어가 ‘과이불개(過而不改)’라고 합니다. ‘허물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코로나와 경제불황으로 인해 온 세계와 국민들은 위기에 처해있는데 우리나라의 정치권과 언론계는 상대방을 하루도 헐뜯고 공방하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습니다. 약자의 진실은 거대한 권력의 힘의 그늘에 가리고, 또 사람들은 깊은 생각 없이 자신이 편리한 대로 믿고 지지합니다. 상처에 상처를 보태고 문제는 쌓여갑니다.
- 푼나까가 물었습니다. 고통의 근원을 보았으므로 그 어디에도 동요하지 않는 자비하신 부처님! 사람들은 왜 그렇게 열심히 신들에게 제물(祭物)을 바치고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푼나까여, 사람들이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늙은 뒤에까지 지금 젊음과 같은 생존 상태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늙고 쇠악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물을 바치는 사람들은 이 생존에 대한 탐욕에서 길이 벗어날 수 없느니, 그들은 결코 탄생과 늙음의 차원을 넘어가지 못한다.
푼나까가 또 물었습니다. 자비하신 부처님, 이 세상에서 탄생과 늙음의 차원을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푼나까여,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잘 통찰해 보고 어떤 상황에서나 전혀 흔들리지 않는 사람, 욕망의 연기가 없어 편안한 사람, 고뇌 없고 헛된 바람도 없는 사람, 이런 사람이 탄생과 늙음의 차원을 넘어선 자이다. - <숫타니파타>
고통의 근원을 알아야 노,병,사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세상을 통찰해야 불안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성찰을 통한 자각,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거기에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늙고 쇠약해지는 것이 두려워, 신에게 빌어서 해결해 보려던 옛사람들처럼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본질은 피하고 헛된 희망으로 위안 삼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그 어떤 것도 넘어설 수 없습니다.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쓸 수 없게 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사고 후 몇 년을 굳은 의지로 서 보겠다고, 걸어 보겠다고 애쓰는 데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서 보겠다는 연습만으로 내 인생을 다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 후 남자는 불편한 두 다리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휠체어를 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자 새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휠체어 댄스에 도전했고, 그는 장애인 올림픽 금메달로 그 실력을 과시했습니다. 인생의 결실은 현실에 발 딛고 서서 꿈을 향해 노력해 가는 데 있습니다.
지금 한 해를 갈무리하는 이 시절에 모두에게 성찰의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을걷이를 마친 농부가 내년 농사를 위해 종자를 고르듯, 그것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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