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포살법회(12/4,일)
본문
12월 첫째주 포살법회가 대웅전에서 여법하게 봉행되었습니다.
이달도 열심히 계를 지키고 부처님의 품안에서 잘 살아 보리라고 다짐 해 봅니다. 벽암 지홍스님께서 "일상사 그대로가 수행이며 진리의 삶이다"라는 법문으로 법회가 풍성해 집니다.
일상사 그대로가 수행이며 진리의 삶이다
벽암 지홍스님
조주 선사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
“저는 이제 막 총림에 들어왔습니다. 스승님의 지도를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조주 선사가 말했다.
“죽은 먹었는가?”
“죽은 먹었습니다.”
“발우나 씻어라.”
그 말을 듣고 그 스님이 크게 깨달았다.
어떤 스님이 조주선사에게 수행의 길을 물었던 모양이다. 수행의 길이란 견성성불(깨달음)의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진리에 입각한 삶의 길(보살행)이기도 하다. 조주선사의 대답은 참으로 간단하고 쉬우며 누구나 당연히 하는 일상사였다. 가르치지 않아도 언제나 잘 하는 바로 그런 일이다.
구태여 배울 것도 없고 닦을 것도 없는 아주 하찮은 일이다. 곧 식사를 하고 그릇을 씻는 일이다. 선가에서는 아침에 반드시 죽을 먹었다. 아마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곧 바로 가서 물었던 것 같다.
“아침 죽을 먹었느냐? 먹었으면 죽 먹은 그릇을 씻어야지.”
그것이 무엇인가. 그저 일상다반사로 하는 일이다. 수행자가 밥먹고 자기 밥 그릇을 씻지 않는 사람은 없다. 숨 쉬는 일과 같다. 똥 싸고 오줌 누는 일이다.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잠자는 일이다.
그 수행자는 수행이란 것이 무슨 특별한 것이나 되는 줄 알았던 것 같다. 진리
에 입각한 위대한 삶이 아주 기이하고 기상천외한 일이나 되는 줄 알았던 모양이다. 그것이 아니다. 그가 조주 선사를 만나기 전부터 그동안 늘 해오던 일상생활이다.
그렇다. 일상생활 자체가 진리의 삶이며, 불법이며, 도며, 수행이다. 구태여 일상사 밖으로 찾아 나설 필요가 없다. 불교가 이와 같은데 착각하여 다른 것(신비주의, 초월주의)에 기웃거리며 쓸데없는 일을 열심히 한다. 그저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름다울 뿐 꼭 특별한 것이라야 된다는 법은 아니다.
사하라 사막의 투아레그족에게는 청소년에게 독특한 삶의 교육법이 있다. 아이들이 일정한 나이가 되면 ‘마법의 돌’을 찾아 지도자와 함께 거친 모래 폭풍이 몰아치는 사막을 3개월(백일기도) 이상 고통의 행군을 해야 한다. 3개월이라는 기나긴 고통의 여정 끝에 드디어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거기에는 거친 모래와 돌 뿐 ‘마법의 돌’은 어디에도 없다. 아이들이 불만을 터뜨리자 지도자는 이렇게 말 한다.
“너희가 3개월 동안 고난의 행군을 하면서 얻은 수련이 바로 ‘마법의 돌’이다. 너희들은 이제 어떠한 시련이 와도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신비한 지혜와 능력을 지니게 된 것이다.”
‘마법의 돌’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신비한 돌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