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포살법회(10/2,일)
본문
10월이 시작되는 첫 일요일. 하늘이 우중충하니 당장이라도 비가 떨어질 듯 완연한 가을에 들어가는 스산한 날입니다. 그래도 많은 대중들이 모여 10월 포살법회를 봉행합니다.계를 잘 지키고 받들어 잘 살아보겠다는 다짐도 해 보며, 마음의 청정을 얻으려면 육념(六念)수행을 잘 해야 하며, 미래의 부처님은 공동체적 삶의 모습에서 오신다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우리모두 계를 잘 지켜 청정 불자로 거듭 나기를 발원해 봅시다.-()-
유튜브 : https://youtu.be/XvT3zAeYhbw
- 사부대중 다함께 예불 합니다 -
- 부처님께 정성껏 절 하옵니다 -
- 호궤합장은 아니어도 무릅꿇고 포살을 하고 있습니다 -
- 마음의 청정을 얻는 '육념수행'에 대해 법문하시는 벽암 지홍스님 -
- 법문 경청중 -
- 하나라도 놓칠세라 메모하시는 모습 -
- 바라밀 합창단의 '그대 가슴속에 촛불을' 음성공양 -
마음의 청정을 얻는 ‘육념수행’
벽암 지홍스님
[대지도론]에서 “부처님은 의사 가운데 왕과 같고, 부처님 가르침은 약효가 뛰어난 명약과 같으며, 승가는 병자를 간호하는 사람과 같고, 계는 약을 먹을 때 지켜야 할 금기사항과 같다”라고 하였습니다.
부처님은 훌륭한 의사, 법은 명약, 승가는 간병인, 계는 주의해야 할 사항에 비유한 것을 보면, 아무리 뛰어난 명의와 명약이 있다 하더라도 의사가 당부한 주의사항을 환자가 따르지 않는다면 치료에 방해가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수행에 도움이 되는 계는 수행자를 지탱하여 보호해주는 지팡이와 같으며, 열반에 이르는 인연이 되기 때문에 수행자는 늘 계율을 생각하고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계율은 온갖 착한 법이 머무는 곳이기 때문에, 계율로 삼업(三業)을 잘 단속하여 수행하는 이는 해탈과 열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여섯 가지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육념수행’으로 마음의 청정을 얻을 수 있도록 가르치셨습니다. 육념은 [대지도론], [관불삼매경] 등에 나오는 불교의 보편적인 수행법입니다.
육념의 첫째 염불(念佛)은, 깨달음을 이루고 지혜와 자비심을 갖추시고 무량한 중생을 구제하시는 부처님을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수행입니다.
둘째 염법(念法)은, 부처님의 거룩한 법과 율이 지닌 공덕은 일체중생을 구하는 묘약이 되므로 그 불법을 깨닫기 위해 끝없이 가르침을 생각하는 수행입니다.
셋째 염승(念僧)은, 계정혜를 갖춘 승가의 성현들은 세간의 복전(福田)임을 생각하여 불·법·승 삼보의 덕을 실천하고자 염원하는 수행입니다.
넷째 염계(念戒)는, 훼손되지 않고 청정한 계율을 호지하여 몸과 마음이 원만청정하게 되기를 염원하는 수행입니다.
다섯째 염시(念施)는, 보시와 자비희사의 관대함을 계속해서 실현하여 인색함에서 벗어나 중생과 함께 나누려고 염원하는 수행입니다.
여섯째 염천(念天)은,구경열반(天上)을 얻는 것은 인과를 믿고 계를 잘 지키는 것이며, 또한 삼보님의 자비심과 지혜를 잘 닦아 그 공덕으로 천상의 세계에 태어나기를 생각하는 수행입니다.
육념의 덕목을 끊임없이 생각하면 신심이 일어나고 바른 가르침에 의지하여 모든 분별망상에서 벗어나 만족과 기쁨을 성취하게 됩니다.
육념수행 가운데 계율을 계속해서 생각한다는 것은 무순 뜻일까요? 마음을 고요히 머물며 그릇된 생활을 미연에 막고, 훼손되지 않은 자신의 계행을 계속 유지하며, 악한 마음을 방지하여 해탈열반에 이르는 수행입니다. 어느 누구한테서도 비난받지 않고, 오히려 대중들에게 칭찬받는 것입니다.
염계수행을 지속하면 재가자든 출가자든 허물이 없어지고 악업에서 벗어나 탐욕과 사견을 버리는 덕을 쌓게 됩니다. 이러한 계의 덕을 계속해서 생각하여 수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계수념戒隨念’이라 합니다.
육념수행은 여섯가지 덕목을 하나 하나 생각 생각 끊임이 없이 잊지 않고 수행한 공덕으로, 삼보에 대한 믿음이 더욱 깊어지고 희열과 기쁨이 커지며, 자비와 지혜를 구족한 이들과 함께 살게 되고 삿된 생활에서 벗어나 대자유인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