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하루 기도(12/2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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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이 끝나가는 즈음, 신중기도가 봉행되는 음력 12월 초하루기도 법회가 금강정사 대웅전에서 열렸습니다.
추운 날씨에 비까지 와서인지 유난히 다도회 보살님들의 따뜻한 차 향기가 더욱 생각나네요^^. 초하루를 사수하시는 우리 노보살님들께서 차가운 날씨탓인지 자리를 비우셨지만, 부지런한 보살님들은 아침 일찍부터 법당안을 채우고, 지극한 마음으로 예경을 올립니다.
“우리가 남을 배려하고 실천할 때, 모든 상황은 수행으로 바뀝니다.” 하시면서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늘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알아차리는 것, 삶이 곧 수행임을 말씀하신 석두스님의 오늘의 법문입니다.
12월 초하루기도 법회 사회는 여실심 보살님, 대중공양봉사는 보리수구였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의 두 손 모은 기도가 원만히 성취되기를 기원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 비오는 날의 12월 초하루 기도 법회 -

-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

-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

- 화엄성중, 화엄성중, 화엄성중-

- 지극한 마음으로 공양합니다 -

- 지금 이 순간 우리 존재, 이 자체가 기적이며 축복입니다 -

- 새해에는 배려하는 삶 속에서 복을 짓는 그런 해가 되기를 발원합니다 -

- 여공 수석 부회장님과 사회 여실심 보살님 -

- 보리수구의 대중공양봉사 -
삶이 수행이다.
중흥사 주지 석두스님
어느덧 한 해가 다가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려 합니다. 지난해에는 나름의 새로운 결심을 하였지만 돌아보면 후회만이 더 앞섭니다.
나의 부족함을 채우려, 또는 나의 단점을 고치려 여러 번 시도해 보지만 아마도 만족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스스로 자평할 것입니다. 하지만 소승은 우리 모두에게 격려와 축하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올해는 매일 매일이 좋은 날이고, 매일 매일이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부처님의 미묘한 뜻은 결코 행복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존재, 이 자체가 기적이며 축복입니다.
우리는 실수할 수도 있지만, 참회할 줄도 아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미워할 수도 있지만, 사랑할 수도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다 소유하려고도 하지만, 있는 것을 나눌 줄도 아는 존재입니다.
수행이 우리의 이 긍정의 힘에 힘을 보태는 삶의 안정장치 같은 것입니다.
수행은 결코 삶과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상황들은 모두 수행할 수 있는 기회, 지혜와 자비 안에서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늘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알아차리는 것이 바른 수행이며, 살아있는 수행입니다.
세상에서 도망치지 마라, 집착 없이 행동하는 바른 법을 보라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좀 더 남을 배려하는 삶 속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자비수행의 공덕을 체험해보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배려라는 덕을 키워 보다 진일보한 수행의 기쁨을 맛보았으면 합니다.
이것은 나의 생각이나 말, 그리고 행위로써 다른 존재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마음가짐 입니다. 이렇게 존중하고 관심을 기울이면 주위의 모든 생명과 조화로워집니다.
오직 사랑으로 말하고 행동할 때에만 마음이 고요하고 가슴을 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남을 배려하고 실천할 때, 모든 상황은 수행으로 바뀌어 갑니다.
이러한 배려심은 중도의 시각으로 삶을 조망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극단으로 흐르는 삶에서는 이러한 지혜가 자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알맞게 먹고 알맞게 자고 알맞게 말하는 등 기본적인 것들에 유의하면 내면의 삶이 균형 잡히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 홀로 설 수 있는 힘이 강해집니다.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이되 배려하는 태도, 이것이 우리가 새해에 한 번 키워볼 만한 덕성이요, 품성입니다.
다른 이가 가진 것과 비교하지 마십시요. 그러면 조급하고 초초해집니다. 그런 마음에서는 배려심이 스며들 틈이 없습니다. 남의 눈 높이에 자신을 맞추려 하지 마십시오.
내 마음을 보기도 바쁜데 왜 남의 마음까지 판단하여 짐을 더 무겁게 합니까? 홀로 서있되 따뜻한 눈빛을 가졌다면, 그는 세상을 다 품은 사람입니다.
지혜는 고요함에서 나오고, 덕은 배려에서 쌓입니다.
새해에는 고요함에서 지혜를 키우고, 배려하는 삶 속에서 복을 짓는 그런 해가 되기를 발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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