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둘째주 일요법회(7/10,일)
본문
찜통더위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는 7월의 아침, 둘째주 일요법회를 석두스님을 모시고 봉행하였습니다.
다함께 합송하는 보현행자의 서원에 이어 “ 고요 ”라는 주제로 일상생활속에서 내 자신을 돌아보는 삶을 사는 것에 대하여 석두스님께서 법문하셨습니다.
사회에 환희지 보살님, 집전 법성 거사님, ppt 반야향 보살님, 발원문 낭독에 진공 거사님, 온라인 방송송출에 김현수 법우님, 점심 공양 봉사에 문수2구였습니다.
석두스님의 유튜브 동영상 법문 : https://youtu.be/bQCvht3uiPU
- 석두스님의 법문이 있는 둘째주 일요법회 -
- 부처님께 예경합니다 -
-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겠다는 서원을 하며 다함께 합송하는 보현행자의 서원 -
- 법문전 마음을 고요히 하는 입정 -
- 스님의 법문 -
- 발원문 낭독 -
- 문수2구의 점심공양 봉사 -
고요 (寂靜)
봉은사 포교국장 석두스님
이런 선시(禪詩)가 있습니다.
“바람이 그친 뒤에야 꽃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우는 새가 있어 산의 고요를 안다.” 고요의 영역 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고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난 때에야 고요를 발견하게 됩니다. 일본 속담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달에는 구름이 있고, 꽃에는 바람이 있다.”
달의 일부분이 구름이나 잡초에 가려져 있는 것을 볼 때, 우리는 달이 얼마나 등근지를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것에도 가려져 있지 않은 깨끗한 달을 볼 때에는, 다른 것을 통하여 볼 때와 같이 그렇게 둥글다는 느낌을 갖지 못합니다.
좌선을 하고 있을 때 여러분의 마음은 완전한 고요 속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그저 앉아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앉음의 고요함은 일상생활 속에서 여러분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실제로 선(禪)의 가치를, 앉아 있는 동안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발견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여러분이 소홀히 해도 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앉아 있을 때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 좌선의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여러분은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일상생활 속에서 잡초나 나무나 구름만을 발견할 뿐 달은 보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항상 무엇인가에 대해 불평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선을 하는 사람에게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아무런 가치가 없는 잡초가 보물입니다. 여러분이 하는 일이 무엇이든 이런 태도로 한다면 인생은 예술이 됩니다.
좌선을 할 때에는, 무엇을 얻으러 애써서는 안 됩니다. 마음의 완전한 고요 속에서 그저 앉아 있기만 해야 하며 무엇에도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 아무것에도 기대지 말고 몸을 곧게 유지하기만 하십시오. 몸을 곧게 유지하는 것은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몸과 마음이 그러하면 완전한 고요를 얻게 될 것입니다. 좌선에서 무언가에 의지하려 하거나 무언가를 하려 애쓰는 것은 이원적이며, 완전한 고요가 아닙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보통 무언가를 하려 하며, 어떤 것을 다른 어떤 것으로 바꾸려, 또는 무엇인가를 얻으려 애씁니다. 바로 이러한 애씀은 그 자체가 이미 우리의 참다운 본성의 표현입니다. 의미는 노력 그 자체 속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얻기 전에 우리의 노력의 의미를 발견해야 합니다. 그래서 옛 선사께서는 “우리는 깨달음을 얻기 전에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노력의 참다운 의미를 발견하는 것은 깨달음을 얻은 이후가 아닙니다. 무엇인가를 하려 애쓰는 것, 그 자체가 깨달음입니다. 곤란이나 비탄 속에 있을 때, 거기에 우리의 깨달음이 있습니다.
모욕을 당할 때, 거기에서 우리는 평정심을 지녀야 합니다. 보통 우리는 인생의 덧없음 속에서 사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가 영원한 삶의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인생의 덧없음 속에서 뿐입니다. 이러한 이해를 가지고 수행을 계속해 나감으로써 여러분은 자신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없이 무언가를 얻으러 애쓰는 것은 아무런 효과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목표를 위한 투쟁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습니다.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합니다. 곤란속에서 계속해서 고통을 받을 뿐입니다. 그러나 바른 이해를 지니면 여러분은 진보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무엇을 하든, 비록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본성에 기초하게 될 것이며,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무엇인가가 성취될 것입니다.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깨달음을 얻을 것인지, 깨달음을 얻기 전에 깨달음을 얻을 것인지?
백만장자가 될 것인지, 백만장자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기울이는 자신의 노력 속에서 인생을 향유할 것인지?
성공할 것이지, 자신의 노력 속에서 성공의 의미를 발견할 것인지?
대답을 모른다면 여러분은 좌선을 할 수조차 없을 것이며, 대답을 안다면 여러분은 인생의 참 보물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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