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재일기념법회 및 3월 둘째주 일요법회(3/13,일)
본문
온국민이 그렇게도 애타게 기다리던 비님이 오시는 3월의 아침, 둘째주 일요법회를 석두스님을 모시고 봉행하였습니다.
사부대중들이 한마음으로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정진 일환으로 부처님 말씀이 담긴 보배경을 다함께 합송합니다. 이어서,“ 출가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열반재일을 맞이하여 출가의 진정한 의미와 그 결단을 내리는 과정에 대하여 석두스님께서 법문하셨습니다.
사회에 도안 거사님, 집전 청여 거사님, ppt 여련심 보살님, 발원문 낭독에 보혜 보살님, 온라인 방송송출에 지승 거사님, 발열체크 및 점심 공양물 나눔에 문수2구였습니다.
석두스님의 유튜브 동영상 법문 : https://youtu.be/p6-LhCiqs_Y
출가란 무엇인가?
봉은사 포교국장 석두스님
출가는 세속을 떠나 깨달음으로 향해 나아가는 진일보(進一步)이다.
본질적인 면에서 속(俗)의 세계와 성(聖)의 세계가 다를 수 없지만, 사바의 인연에 얽매이지 않고 대자유인의 세상에 진입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싯다르타가 부귀영화를 뒤로하고 고행의 길에 들어선 출가 이후 수많은 제자들이 그 길을 따라갔다. 출가와 열반재일을 맞이하여 출가의 진정한 의미와 그 결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다.
부처님의 출가
태자는 밤이 깊어지자 마부 찬다카에게 사랑하는 말 칸타카에 안장을 얹게 한 다음 성을 빠져 나온 후 갠지스 강을 건너 마가다국 왕사성(라자가하)에 당도하자 보검을 빼들고 스스로 낙수체발(落鬚剃髮)한 후 과거의 모든 부처님 앞에 굳게 서원을 세웠다. “저는 이제 출가의 뜻을 반석같이 하였습니다. 제 손으로 수염과 머라털을 깍아 떨어뜨린 것이 그 증거입니다. 제가 일체의 번뇌를 끊어 모든 생명이 있는 중생들을 건지게 하소서!” 태자는 숲 속에서 사냥꾼을 만나 바단 옷을 벗어주고 사문이 입기에 적당한 누더기를 받아서 걸쳤다. 싯다르타가 삭발하고 누더기를 기운 옷을 입자 태자의 모습은 사라지고 훌륭한 사문으로 변하였다. 싯다르타는 큰 서원을 세웠다. 나는 이제 진실로 출가(出家)라 이름 하리라.
동산 양개화상 사친서
엎드려 들어보니 여러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실 때 다 부모를 의탁해서 생명을 받으시고, 만물들이 세상에 나오는 것도 다 하늘과 땅이 덮어주고 실어줌을 입음이라. 그러므로 부모가 아니면 태어날 수가 없고 천지가 없으면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양육하는 은혜에 젖었으며 하늘이 다 덮었고 땅이 실어준 덕을 받았습니다.
슬프다!
모든 중생들과 만상의 모든 것들이 모두가 무상에 속해서 생멸을 떠나지 못함이라. 어려서는 젖을 먹이는 애정이 지중하고 양육하는 은혜가 깊사오니 만약 재물과 뇌물로써 부모를 받든다고 해도 마침내 보답하기 어렵고 만일 혈식(血食)으로 모시고 봉양할지라도 어찌 장구함을 얻겠습니까?
그러므로 [효경]에서 말하기를 “비록 날로 3생의 봉양을 쓸지라도 오히려 불효가 된다”고 하셨으니 서로 이끌려서 침몰하여 윤회에 깊이 들어갑니다.
망극한 은혜를 갚고자 할진대 출가한 공덕만 같지 못합니다. 생사의 애하(愛河)를 끊고 번뇌의 고해를 넘어가며 천생의 어버이 은혜를 갚고 만겁의 자친의 은혜에 보답하며 3유와 4은을 보답하지 않음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한 아들이 출가함에 9족이 하늘에 태어난다’고 하셨습니다. 양개가 금생의 몸과 목숨을 버릴 때까지 맹세코 집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영겁의 근진을 가져서 반야를 단박에 밝히겠나이다.
엎드려 생각하오니 부모님께서는 마음에 희사를 열으셔서 뜻으로는 반연하지 마시고 정반왕국의 국왕을 배우시며 마야의 성후를 본받으소서.
다른 때 다른 날에 부처님의 회상에서 서로 만나기 때문에 오늘날 지금 때에는 또한 서로 이별했나이다. 양개는 감지(甘旨)를 거역하고 어기려는 것이 아니라, 대개 때가 사람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이 몸을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제도할 것인가?’하셨나이다. 엎드려 바라옵니다. 어머니께서는 못내 기억을 하지 마옵소서. 게송으로 올리겠나이다.
마음의 근원을 깨닫지 못하고 여러 봄을 지나니
뜬세상이 부질없이 준순(浚巡)함을 슬퍼하나이다.
헤아릴 수 없는 사람이 공문 속에서 도를 얻었거늘
저만 홀로 세상의 티끌 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삼가 편지 올려 깊은 사랑 하직하고
큰 법을 밝혀서 자친께 보답하기를 원합니다.
부디 눈물을 뿌려서 자주 생각하지 마시고
애당초 저를 없는 것 같이 보소서.
숲 속의 흰 구름으로 항상 벗을 삼고
문 앞의 푸른 산과 이웃하며
세상의 명성과 이익된 것을 벗어나서
인간의 애욕과 성냄을 영원히 이별하려 합니다.
조사의 뜻은 바로 언하에 깨닫게 하고
현묘함은 제1구의 진리를 꼭 통해야만 합니다.
집안의 친척들이 서로 보기를 바라다면
바로 장래에 도업을 이룸을 기다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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