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째주 일요포살법회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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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6(2022)년 임인년 2월 첫번째 일요일, 일요포살법회를 봉행합니다. 벽암 지홍스님을 모시고 사중스님들과 유튜브를 통한 사부대중들이 지극한 마음으로 2월 일요포살법회 기도를 올립니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포살의식에 이어 “새해는 산처럼 살자”라는 주제로 벽암 지홍스님의 법문으로 새로운 한 해를 힘차게 시작합니다.
금강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여러분들의 착한 소원들이 이루어지시길 발원하며 부처님의 자비공덕이 여러분의 가정마다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정초신중7일기도 4일차 및 첫째주 일요법회를 벽암 지홍스님의 법문중 한 구절로 마무리를 합니다.
“ 임인년 새해는 하찮은 풀씨 하나도 홀대하지 않는 산과 같은 가슴으로 살자. 나와 내가족 그리고 이웃의 행복을 위해,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
지홍스님의 유튜브 동영상 법문 : https://youtu.be/jVGBWLJG6WM
- 2월 첫째주 일요(포살)법회 -
- 부처님께 예경합니다 -
- 천수경 독송 -
- 스님들의 축원 -
- 신중단 퇴공 -
- 벽암 지홍스님의 포살의식 및 법문 -
- 문수1구의 발열체크 및 공양물 나눔 -
- 이른새벽, 범산 거사님과 홍인 거사님께서 향로모래를 교체해 주고 계십니다 -
새해는 산처럼 살자
벽암 지홍스님
어쩌다 한번 찾는 산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산은 그 자리에 여전하다. 수북이 쌓인 낙엽 길을 따라 가파르게 오르고 때론 완만하게 정상으로 향한다. 텅 비어버린 능선과 꽁꽁 얼어붙은 계곡을 휩쓸고 다니는 바람이 매섭다. 지금 산은 한겨울을 품고 그 겨울을 견디고 있다. 그 혹독한 시간이 산을 산답게 하는, 강인한 생명력의 원천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산은 생기가 넘친다. 초목들이 싹을 틔우고, 꽃들이 피고, 새들이 노래하고,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나고, 온갖 생명들이 활발하게 생명활동을 한다. 산이 크고 깊을수록 깃드는 생명체들은 무수히 많다. 하찮은 풀씨 하나도 따돌려 홀대하지 않는 산은 어머니의 품 같은 건강한 생명의 터전이다.
우리의 삶이, 세상이 저 산처럼 서로 홀대하지 않는 너그러움으로 건강할 수는 없을까? 지금 우리의 삶은 몹시 지치고 병들어 있다. 너와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이해관계의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인간은 경쟁체제의 소모품으로 전락해 버린지 오래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노력, 그것은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던 변할 수 없는 건강한 삶의 뿌리다. 바위틈을 비집고 핀 야생화가 있다. 작지만 그 충만한 생명력이 아름다운 희망으로 다가온다. 어디에 살고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는 더 중요하다. 쉽게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또한 편협하지도 않은 자기확신과 실천, 그와 같은 모습으로 사는 사람은 설사 치열한 경쟁 속에 있다 해도, 혹은 도전에 실패했다 해도 절대 두려워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언제나 있는 그 자리에서 산과 같은 모습으로 꿋꿋이 본분(本分)을 다하며 살아간다.
지금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선진국의 개방 압력에 시달리는 개도국들, 대기업의 횡포에 설 자리를 잃은 중소기업들, 고용불안 상태인 비정규직 근로자들, 더욱더 벌어지는 빈부격차…… 한쪽에서 막강하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을 지배해가는 동안, 다른 한쪽은 사지(死地)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하루하루는 힘겹고 불안하다. 그리고 그 같은 현상은 구조적인 사회불안요인이 되고 있으며, 공동체 의식이 해체되고 있다. 배려, 양보, 관심, 포용…… 공동체 미덕은 사라지고 있다. 각박한 세상이다. 더구나 지금 우리 사회는 훨씬 다양해진 구성원들로 형성되어 있다.
다문화 가정, 외국인 근로자, 새터민, 다종교 사회, 소위 조선족…… 이제 다르다는 이유로 선을 긋고 배척하는 편협한 태도로는 살 수 없는 구조가 되어있다.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그것은 차이일 뿐 차별의 이유가 될 수 없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생명 그 자체로서 모두는 평등하고 존귀하다. 그리고 온 세계, 온 생명의 삶은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이것은 변할 수 없는 세상의 이치며 진리다. 평화로운 공존, 상생을 도모해야 한다. 많은 생명이 깃들어 사는 저 산처럼.
임인년 새해는 하찮은 풀씨 하나도 홀대하지 않는 산과 같은 가슴으로 살자.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이웃의 행복을 위해,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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