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6(2022)년 신년법회 및 포살의식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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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6(2022)년 임인년 1월 첫번째 일요일, 신년 법회를 봉행합니다. 1월 1일의 새해맞이 새벽기도의 기운으로 충전하여 벽암 지홍스님을 모시고 사중스님들과 유튜브를 통한 사부대중들이 지극한 마음으로 임인년 첫 일요법회 기도를 올립니다.
무애심 신도 부회장님의 신년인사와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포살의식에 이어 “부처님의 자비공덕이 여러분의 가정에 충만하기를 기원”하는 벽암 지홍스님의 법문으로 새로운 한 해를 힘차게 시작합니다.
금강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여러분들의 착한 소원들이 이루어지시길 발원하며 부처님의 자비공덕이 여러분의 가정마다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지홍스님의 유튜브 동영상 법문 : https://youtu.be/BNl9YUOYhrU
무애심 신도회 부회장님의 신년인사 : https://youtu.be/U22vnjzfUn4
- 불기 2566(2022)년 임인년 신년법회 -
- 신년법회를 맞아 부처님께 예경합니다 -
- 신도회 부회장 무애심 보살님의 신년인사 -
- 마음을 고요히 하는 입정 -
- 벽암 지홍스님과 함께 하는 포살의식 -
- 우바새 우바이의 계이니 신명이 다하도록 지킬지니라 [나무 석가모니불] -
임인년 신년법회 법문
부처님의 자비공덕이 충만하길...
벽암 지홍스님
신축년(2021)의 한해가 저물어가고 임인년(2022)의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의 아침, 맑고 향기로운 차 한잔을 불전에 올려 예경드립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불자 여러분께도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는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는 항상 새롭고 낯설게 다가옵니다. 아마도 그것은 미래를 맞이하는 막연한 불안과 새해에 대한 기대가 함께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지난해와 똑같은 태양이 뜨고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지난해와 같은 음식들을 먹건만 항상 새해를 맞이하는 이 순간은 늘 새롭고 경이롭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행복했던 일도 있었지만,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 일이 더 많았습니다. 지난해를 사자성어로 정리한다면 [‘猫鼠洞處묘서동처’고양이와 쥐가 한곳에 있다.]라는 뜻입니다. 고양이와 쥐가 한곳에 있으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쥐는 목숨 걸고 고양이에게 대들 것이며, 고양이는 쥐를 잡으려 할 것입니다.
2년 전부터 코로나19가 전 국민의 삶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혼란 속으로 몰아 넣었습니다. 그리고 정권과 공직자들의 종교 편향 발언으로 불교계와 정부 사이에 갈등이 심화되기도 했습니다. 근래에 와서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강대국들이 대립갈등을 하고 있습니다. 제3국들은 서로 강대국의 눈치를 보느라 국제 질서가 혼란스럽습니다. 이러한 일들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결국은 인간의 탐욕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소국이나 서민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는 부와 권력을 가진 자들과 강대국의 욕심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어떠한 가치의 보장도 없는 물거품과 같은 인간의 헛된 탐욕을 온갖 방법으로 끊임없이 채우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혼란 속에서 진주처럼 빛나는 일도 있었습니다. 북경 올림픽에 참가한 태극전사들이 보여 준 땀의 투혼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들이 딴 메달은 오랜 기간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땀의 투혼으로 일구어낸 메달이기에 더욱 값지고 오늘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를 감격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새해, 우리는 미래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빙판길을 걸어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 길은 이정표마저 없는 길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과 자영업자들의 파산. 폐업과 실직으로 어깨에 힘이 빠진 가장들, 청운의 꿈을 안고 대학을 졸업했지만 일자리가 없는 청년 실업자들의 앞길은 여전히 험난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포기하고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어려움에 직면할수록 희망을 생각해야 합니다. 홍시도 추운 겨울 서리를 맞아야 더 맛있고, 단풍도 늦가을의 서리를 맞아야 더 아름다운 것처럼, 지금의 이 시련과 역경은 앞으로 희망을 향한 우리의 의지를 더욱 굳건하게 할 것입니다.
이런 예화가 생각납니다. “어부가 정어리를 잡아 산 채로 팔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써보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노력이 허사였습니다. 성질이 예민한 정어리는 좁은 수조가 갑갑해서 빙빙 돌다가 하나둘 죽어갈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기를 잡아 포구로 돌아와 수조 뚜껑을 열어본 어부는 깜짝 놀랐습니다. 죽어서 물 위에 떠 있어야 할 정어리 떼가 살아서 좁은 수조 안을 힘차게 뱅글뱅글 돌고 있었습니다. 어부는 엎드려 수조 속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때 무리 지어 한 방향으로 돌고 있는 정어리 떼 뒤를 쫓고 있는 메기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한참 그 광경을 본 어부는 무릎을 '탁' 쳤습니다. 정어리들이 죽지 않고 살아있는 까닭을 알았던 것입니다. 정어리의 천적인 무서운 메기에게 잡아먹힐까 두려워 정어리들은 수조가 좁은 줄도 모르고 열심히 움직여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는 어려운 위기가 항상 잠재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 세상에서 어려운 위기가 다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생명체들은 편안한 온실 속의 화초로 전락해 버릴지도 모릅니다. 불편함과 위기가 없는 온실은 오히려 식물에게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온실의 보호막 없이는 본래 자연생태의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려움과 위기 속에서 취약한 자신의 조건에서 벗어나 외부의 위기를 극복하고 인간 성장과 삶의 희망을 가꾸어 가야 합니다.
황벽선사는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티끌세상 벗어나기란 쉬운 일 아니다.
고삐의 끈을 단단히 잡고 온 힘을 기울여라.
뼈 속까지 스며드는 추위를 겪지 않았다면
어찌 초봄 매화향기가 코끝에 사무치랴.
임인년 새해는 부처님의 자비공덕이 여러분의 가정에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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