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1월 초하루기도 봉행(12/4,토, 음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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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이 아리도록 시린 칼바람속의 12월의 아침, 사중 스님들의 인례로 음력 11월 초하루기도를 봉행합니다. 다시금 나의 일상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점검하고 새롭게 다짐하며 12월달을 맞이하기 위해서 초하루기도를 정성을 다해 올립니다.
“연말연시 마하반야바라밀”이라는 주제로 가섭스님께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의지하는 삶을 위해 일상기도의 중요성에 대하여 법문해 주셨습니다.
스님들과 사부대중들이 한마음으로 두손모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하여 금강 가족들의 원하시는 착한 소원들이 원만히 이루어지시길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다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에 우리 모두 철저히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건강에 유의하시길 거듭 부탁드립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가섭스님의 유튜브 동영상 법문 : https://youtu.be/8Kr2UnEgPGw
연말연시 마하반야바라밀
가섭(한솔종합사회복지관장. 금강정사 도감)
어째서 다라니라 하고 무엇을 다라니라 하는가? 다라니는 능지(能持)ㆍ총지(總持)라 한다. 이는 갖가지 선함을 모으고 간직해서 잃어버리지 않게 하니, 마치 물을 담으면 새지 않는 그릇과 같다. 악한 마음이 생겨나거나 죄를 지으려 할 때 이를 막고 잘 지켜준다.
다라니는 수행자(보살)를 따라다니며, 마치 인자한 아버지가 자식이 구덩이에 빠지지 않게 보호하는 것과 같이 그를 보호한다. 온갖 마왕이 흔들지도 깨뜨리지도 못함이, 마치 입으로 불어도 끄떡도 하지 않는 수미산과 같다. 『대지도론(大智度論)』 권5
12월은 사람들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저마다의 발원으로 기도하는 마음이 절실해지는 시기입니다. 또 12월 22일은 일 년 중 해가 가장 짧고 밤이 긴 동짓날입니다. 예로부터 동지를 ‘작은 설’이라 부르면서 이날 팥죽을 끓여 먹고 한 살을 더 먹는다고들 했지요. 이렇게 동지를 또 하나의 설로 여긴 까닭은 동지 다음날부터 다시 해가 조금씩 길어져 양(陽)의 기운이 싹튼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날을 기점으로 한 해를 새로 연다는 뜻에서 동지를 ‘작은 설’이라 한 것입니다. 따라서 음력 설 못지않게 양력 12월은 마지막과 시작이 교차하는 소중한 시기라 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미국의 퓨 리서치센터(Pew Reserch Center)가 17개 선진국 대상으로 "무엇이 당신의 삶을 의미있게 만드나요?"라고 설문조사를 했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1만 9천여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평균 결과는 1위는 가족과 자녀, 2위 직업과 경력, 3위는 물질적 풍요(돈), 4위는 친구와 모임활동, 5위는 몸과 정신의 건강 순이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우리나라의 통계 결과입니다.17개국 중 유일하게 내 삶을 의미를 “물질적 풍유(돈)에 있다고 대답한 유일한 나라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무려 67%가 복수대답도 없이 유일하게 물질적 풍유를 답했다는 것이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1인세대가 많아지고 소비를 통해 사회적 소외를 극복하려는 것이라는 사회학 전문가들의 조심스런 분석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더욱 놀라운 것은 자신의 삶의 원천이 ‘신앙’이라 꼽은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가 미국이라는 것입니다. 15%의 미국 사람들이 신앙을 꼽았습니다. 17개국 중 삶의 가장 중요한 5가지에서 신앙이 들어있는 특이한(?) 나라입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신앙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1%입니다. 물론 우리들의 삶에서 신앙에 개념적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종교를 자기 삶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로 꼽지 않는 우리들의 삶을 한 번 반조(返照)해 볼만 합니다.
오늘은 신축년 동안거 중 첫 번째 초하루 맞아 우리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의지하는 삶을 위해 일상기도의 중요성에 대해 함께 법담(法談)을 나눌까 합니다. 일상에서 기도정진을 할 때 우리는 귀의-찬탄-참회-발원-회향의 다섯 가지를 갖추어야 합니다.
첫째는 ‘귀의(歸依)’입니다. 몸과 마음을 바쳐 일체 부처님께 귀의하는 지극한 마음, 보리심을 발하는 것이지요. 둘째는 ‘찬탄(讚歎)’입니다. 부처님의 위대하고 가없는 가르침, 자리이타의 공덕을 찬탄하며 그 길을 본받고자 다짐하는 일입니다. 셋째는 ‘참회(懺悔)’입니다. 자신이 지은 모든 업을 참회하면서 업의 성품이 공(空)한 것을 참되게 체득하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일입니다. 넷째는 ‘발원(發願)’입니다. 자신의 소중한 발원은 물론, 타인을 이롭게 하고 모든 중생의 고통을 소멸케 하는 중생회향으로 마무리하는 일입니다.
『천수경』은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으로 시작됩니다. 정구업진언은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라는 짤막한 진언이지요. 말 그대로 입으로 지은 업(口業)을 맑게 하는 진언입니다. 진언은 굳이 해석하지 않아도 되지만, 풀이해보자면 ‘수리’는 ‘거룩하다, 높다, 고귀하다’는 뜻을 지녔습니다. 머리의 가장 높은 곳을 ‘정수리’라 하는 것도 같은 의미이지요. ‘마하’는 ‘크다, 많다, 위대하다’는 말이고, ‘사바하’는 ‘원만히 성취한다.’는 뜻을 지녔습니다. 따라서 “거룩하고 위대한 힘으로 원만히 이룬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옛말에 “언출여전(言出如箭) 불가경발(不可輕發) 일입인이(一入人耳) 유력난발(有力難拔)”이라 하였습니다. “입에서 나온 말은 화살과 같으니 가벼이 내뱉지 말라. 한번 사람의 귀에 박히면 어떤 힘으로도 빼내기 어렵다”는 뜻이지요. 이처럼 우리 혀 아래 남을 해치는 도끼와 화살이 들어있음을 명심하고, 살아가면서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구업’을 짓지 않도록 스스로 돌아보는 일입니다.
인간의 신(身)·구(口)·의(意) 행위 의 근간에는 갈애가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 그것을 매개로 괴로움은 다음과 같이 순차적으로 증폭되는 양상을 보인다. 갈애가 있으면 추구함(esanā)이 있고, 추구함이 있으면 얻음(lābha)이 있다. 얻음이 있으면 그것을 어떻게 할지 판별해서 결정하고, 결정하면 욕망이 생긴다. 욕망이 생기면 ‘나’ 또는 ‘나의 것’ 이라고 집착하고, 집착하면 강하게 움켜쥔다. 움켜쥐면 마음이 인색해지고, 인색해지면 지키고 보호하려 든다. 지키고 보호하려면 몽둥이와 칼로 남을 때리고, 상처를 입히고, 다투고, 언쟁하고, 비방하고, 이간질하며, 거짓말해야 하는 일들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연말연시,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맞이할 준비하는 12월에 우리들의 신행을 점검하고 기도정진합시다. 연말이 되면 다사다난(多事多難)하다는 말을 자주합니다. 우리의 삶이 그러하지요. 그런 삶에서 ‘마하반야바라밀’로 채워봅시다.
지금 이 순간부터 삶의 흐름 속에 마하반야바라밀에 의지해 내 생명 부처님의 무한공덕 생명, 마하반야바라밀의 성취하여 승리하는 연말이 됩시다. 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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