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65(2021)년 추석합동차례 봉행(9/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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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추석합동차례가 9월21일(화, 음8/15) 대웅전에서 봉행되었습니다.
1부 8시 30분과 2부 10시 30분, 2회에 걸쳐 봉행된 이날 합동차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제한된 인원의 현장참여 대중들과 유튜브 실시간 중계를 통한 참여 대중들이 함께하였습니다. 동명스님 소참법문에 이어 영가시식이 이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인연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팔월 한가위를 맞아 차례 올리는 부처님의 도량에서 극락왕생하시기를 발원합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선망조상님들께 감사함과 고마움으로 절을 올립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한가위 보내시고 즐거운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동명스님의 동영상 온라인 법문 : https://youtu.be/tu3RyePsYiw
- 두손모아 정성을 담아 잔을 올립니다 -
- 추석을 맞이하여 먼저 부처님께 예경합니다 -
- 중앙승가대 수행관장 동명스님의 소참법문 -
- 영가시식을 올립니다 -
-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 3대가 모여 절을 올립니다 -
- 올리는 차 한잔에 고마움과 감사함을 담았습니다 -
- 금강정사의 추석 합동차례가 여여하게 봉행됩니다 -
보름달의 성품을 닮겠습니다
중앙승가대 수행관장 동명스님
오늘은 추석입니다. 가을 추(秋), 저녁 석(夕), 추석을 우리말로 표현하면 ‘가을저녁’이 됩니다. 실로 보름달이 떠오르는 가을저녁,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가을의 명절에 ‘저녁’이 합성된 것이 참으로 절묘합니다. 일년을 하루로 비유하면 가을은 저녁쯤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사를 짓던 시절, 저녁이 되면 우리는 일을 마치고 한데 모여 저녁을 먹고 담소를 나누면서 하루를 정리했습니다. 동녘 하늘에서 둥근 달이 떠오르는 것을 바라보면서 가족들의 마음도 둥글고 평안해졌지요. 추석은 바로 그런 날입니다. 마침 오곡이 익어가는 시절이기도 하고, 그중 이른 것은 미리 수확하여 맛보기도 하는 참으로 풍성한 날입니다. 지금은 농경사회가 아니지만, 그 정신만은 새겨서 한가위의 여유와 낭만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추석 하면 떠오르는 것이 보름달입니다. 저는‘가을저녁’이라는 특별한 이름의 명절에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4분의 3쯤 지난 올 한해를 돌아보고, 제 마음을 가만히 관찰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보름달의 성품을 닮기로 했습니다.
“범지여, 보름에는 그 달의 궁전이 풍만해지는 것과 같이, 선지식은 여래의 바른 법을 믿고, 믿은 뒤에는 늘 효순하고 공경하고 순종하며, 바른 지혜를 세워 법과 다음 법으로 나아간다. 그는 믿음을 더욱 굳게 하고, 계를 지님과 널리 들음과 발원과 지혜를 키운다. 범지여, 그리하여 그 선지식은 바른 법을 구족함이 마치 보름달과 같아진다. 범지여, 이와 같이 선지식은 마땅히 달과 같다고 관찰하라.”
-중아함경(2-148)[괴로움은 무엇인가](T1, 659b)
-중아함경(2-148)[괴로움은 무엇인가](T1, 659b)
이 경문에서 보름달은 완성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옛날 전륜성왕은 보름달이 뜰 때 향탕에 들어가 목욕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것은 보름달이 지극히 깨끗하고 원만함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보름날 포살과 자자를 하는 것도 또한 보름달이 원만하고 청정하게 세상을 비추는 광명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름달이 의미하는 바를 저는 세 가지로 정리해봅니다. 첫째, 원만함, 둘째, 환함, 셋째, 청정함입니다. 저는 오늘 추석을 맞이하여 보름달의 성품을 닮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첫째, 보름달처럼 원만하게 살겠습니다. 추석 직전에 저희 사형사제들이 은사스님 앞에 모였습니다. 은사스님께서 간명하면서도 의미심장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반야를 가르치셨다. 반야는 중도이며, 중도는 곧 화합이다. 화합하지 못하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늘밤,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원만함’을 꿈꾸어봅니다. 원만하다는 것은 두루두루 걸림이 없고 다툼이 없고 부드럽고 너그러운 것을 뜻하니, 곧 화합한다는 의미와 상통합니다. 화합을 최우선으로 삼고 항상 원만하게 살겠습니다.
오늘밤,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원만함’을 꿈꾸어봅니다. 원만하다는 것은 두루두루 걸림이 없고 다툼이 없고 부드럽고 너그러운 것을 뜻하니, 곧 화합한다는 의미와 상통합니다. 화합을 최우선으로 삼고 항상 원만하게 살겠습니다.
저는 보현보살의 십대 행원 중 앞의 다섯 가지를 행하면 원만함은 자연스럽게 성취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예절을 지키고, 남을 칭찬해주고, 항상 베풀어주고,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남을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으면 원만한 삶은 자연스럽게 성취됩니다. 오늘밤,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바로 이 ‘원만함’에 대해서 사유해보고, 현재 내가 원만한 삶을 살고 있는지 돌이켜보겠습니다. 원만한 삶을 살고 있지 못하다면, 무엇이 나를 원만하게 살지 못하게 하는지 성찰하겠습니다. 그리고 원만한 삶을 위해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 숙고하겠습니다.
둘째, 보름달처럼 밝게 살겠습니다. 한가위의 보름달은 특히 밝습니다. 보름달처럼 밝고 환하게 살겠습니다. 어두운 밤이 ‘어리석음’을 상징한다면, 보름달은 ‘지혜’를 상징합니다. 오늘밤,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환함, 밝음, 그리고 ‘지혜’를 꿈꾸어봅니다. 나는 대중들 사이에서 항상 환하고 밝은 존재였는지,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지혜롭게 처신하는 존재였는지 생각해봅니다. 그렇지 못했다면 무엇 때문에 내가 지혜롭게 처신하지 못했는지 성찰하겠습니다.
셋째, 보름달처럼 청정하게 살겠습니다. 보름달은 속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습니다. 그래서 보름달이 뜰 때 목욕재계하면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할 수 있어서 기도하거나 종교행위를 할 때 큰 효력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밤,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청정함’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삿된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을 때 청정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몸과 마음은 청정한지, 삿된 욕망과 삿된 습관에 젖어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보고, 청정함을 회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성찰하겠습니다.
둘째, 보름달처럼 밝게 살겠습니다. 한가위의 보름달은 특히 밝습니다. 보름달처럼 밝고 환하게 살겠습니다. 어두운 밤이 ‘어리석음’을 상징한다면, 보름달은 ‘지혜’를 상징합니다. 오늘밤,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환함, 밝음, 그리고 ‘지혜’를 꿈꾸어봅니다. 나는 대중들 사이에서 항상 환하고 밝은 존재였는지,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지혜롭게 처신하는 존재였는지 생각해봅니다. 그렇지 못했다면 무엇 때문에 내가 지혜롭게 처신하지 못했는지 성찰하겠습니다.
셋째, 보름달처럼 청정하게 살겠습니다. 보름달은 속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습니다. 그래서 보름달이 뜰 때 목욕재계하면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할 수 있어서 기도하거나 종교행위를 할 때 큰 효력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밤,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청정함’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삿된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을 때 청정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몸과 마음은 청정한지, 삿된 욕망과 삿된 습관에 젖어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보고, 청정함을 회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성찰하겠습니다.
仲秋一陣風 중추에 한바탕 바람이 몰아치자
雲散月輪孤 구름은 흩어졌지만 보름달은 홀로 고요해라
登高望復望 높이 올라가서 보고 또 보나니
八表元無隅 사방팔방 어디에도 짝할 이 없어라
萬國如蟻垤 세상은 바글바글 마치 개미집 같고
混沌無完膚 마구 뒤섞여 혼란스럽기 그지없을 때
南柯大夢裏 남가의 커다란 꿈속*에서
誰是大丈夫 잠을 깬 대장부 그 누구런가
-서산휴정(西山休靜, 1520∼1604), [천왕봉에 올라(登天王峯)]
雲散月輪孤 구름은 흩어졌지만 보름달은 홀로 고요해라
登高望復望 높이 올라가서 보고 또 보나니
八表元無隅 사방팔방 어디에도 짝할 이 없어라
萬國如蟻垤 세상은 바글바글 마치 개미집 같고
混沌無完膚 마구 뒤섞여 혼란스럽기 그지없을 때
南柯大夢裏 남가의 커다란 꿈속*에서
誰是大丈夫 잠을 깬 대장부 그 누구런가
-서산휴정(西山休靜, 1520∼1604), [천왕봉에 올라(登天王峯)]
*남가(南柯)의 커다란 꿈속 : 인생의 부귀영화가 모두 덧없는 한바탕 꿈속의 세계라는 말이다. 순우분(淳于棼)이란 사람이 괴목(槐木) 아래서 술 취해 잠깐 누워 잠든 사이에 괴안국(槐安國)의 부마(駙馬)가 되어 남가(南柯)의 태수로 30년 동안 있으면서 온갖 부귀영화를 누렸는데, 꿈을 깨고 보니 괴안국은 바로 괴목의 남쪽 가지 밑에 있는 개미의 구멍이었다는 이야기가 당唐 이공좌李公佐의 [남가태수전南柯太守傳]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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