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2재 및 셋째주 일요법회(7/18,일 음6/9)
본문
“귀(耳)로 들었던 모든 것은 허망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하여, 백중2재 기도법회가 오늘 7월 18일(일) 유튜브를 통한 랜선불자님들과 대웅전에서 스님들과 유튜브 방송송출 관계자들만의 참석으로 봉행되었습니다.
석두스님의 영가들을 위한 법문이자 일반 재가자들을 위한 법문을 [태어남과 죽음을 대하는 불자의 자세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말씀하셨습니다.
법문에 이어 오늘 백중 2재 기도는 [귀(耳)로 들었던 모든 것이 허망함을 알게 하는 기도]로, 사중 스님들만의 인례로 봉행된 오늘 법회는 법회에 참석치 못하는 불자님들을 대표하여 총무 동민스님께서 잔을 올리고 함께해 주셨습니다.
오늘 법회 사회는 진공 거사님, ppt 자인향 보살님, 발원문 낭독 안도 거사님, 발열체크에 보현구, 방송송출 봉사에 지승 거사님이였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석두스님의 유튜브 동영상 법문 : https://youtu.be/6Zfoh1V45-A
- 백중 2재 및 둘째주 일요법회 -
- 법당에서는 스님들만의 예불이, 가정에서는 유튜브 온라인 법회로 함께합니다 -
- 스님들만의 천수경 -
- 스님들의 지극한 축원도 빠질 수 없지요 -
- 봉은사 포교국장 석두스님의 법문 -
- 법문 : 태어남과 죽음을 대하는 불자의 자세에 대하여 -
- 영가시식 : 총무스님께서 불자님들을 대표하여 잔을 올리십니다 -
- 영가님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 -
-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
- 영가시여, 부처님의 법문 들으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극락왕생하옵소서 -
태어남과 죽음을 대하는 불자의 자세에 대하여
봉은사 포교국장 석두스님
오늘의 이야기는 매우 무거우면서도 어려운 주제입니다.
존재라면 피할 수 없는 근본적인 질문이며 총체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태어남은 탄생하였기 때문에 존재에게 지워진 필연적인 현상이기에 존재라는 말 속에 이미 태어남이라는 문제는 시작된 것이고 내포된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태어남은 출발이고, 죽음은 종착지라는 이미지를 안고 살아갑니다. 진짜 이 말이 진실일까요?
지금부터 옛 고인들은 태어남과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여러 게송을 통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태어남을 잘 이해하고 죽음을 잘 이해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남을 잘 이해함으로써 삶을 보다 진실한 태도로 살 수 있고, 죽음을 보다 잘 이해함으로써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우리의 태도의 변화를 통해 삶을 보다 충실하게 살기 위해서 입니다.
上來 施食諷經 念佛功德 離妄緣耶 不離妄緣耶
상래 시식풍경 염불공덕 이망연야 불리망연야
離妄緣則 極樂佛刹 任性逍遙 不離妄緣卽 且聽山僧 末後一偈
이망연즉 극락불찰 임성소요 불리망연즉 차청산승 말후일게
四大各離如夢中 六塵心識本來空 欲識佛祖回光處 日落西山月出東
사대각리여몽중 육진심식본래공 욕식불조회광처 일낙서산원출동
위의 게송은 망자를 위한 염불 속에 보이는 불교에서 바라본 죽음의 모습입니다.
먼저 망연(妄緣)이란 용어가 보입니다.
‘망령된 인연’,‘허망한 인연’, ‘헛된 인연’, ‘가짜 인연’ 여러 용어로 번역 가능한 용어이지만 이곳에서는 ‘허망한 인연’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입니다. ‘허망하다’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것을 지속 가능한 것으로 잘못 오인했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그럼 무엇을 그리 오인했을까요?
‘일가친척 혈연관계의 지속성에 대하여’, ‘이 육신의 지속성에 대하여’
‘영원하지 않은 것을 영원하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영가에게 일러 주는 것입니다.
그 인연들은 물이 얼음이 되듯이 형성되고 다시 얼음이 물이 되어 돌아가듯이 사라지지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요, 사라지는 것이 아니지만 사라지는 것이라고,
그래서 집착해서 애달아 하지도 말고, 소멸되었다고 끝이라는 생각도 갖지 말고, 인연의 때가 다시 돌아오면 다시 펼쳐진다고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
망연인 줄 아는 영가는 바로 그곳이 극락이니, 있는 그 곳에서 지금 그 성품 그대로 유유자적하며 지내시고,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이 산승이 마지막으로 해주는 이 게송을 들으시고 홀연히 깨닫고 극락왕생 하시라고 말합니다.
‘사대가 각각 흩어지니 꿈속의 일같고’
살아있을 때는 신체와 정신이 온전하여 생생한 현실의 일 같더니 문뜩 이 몸뚱이가 없어지고 보니 이전의 삶이 꿈속의 일만 같다는 것입니다.
영가이시여! 당신이 살아생전에 ‘내 몸’ ‘나’라고 생각했던 것과 ‘남’‘남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모든 것들이 실은 모두가 다 본래는 없던 것을 있는 것으로 착각한 것입니다. 그러하니 그 집착심을 버리시고 부처님과 조사스님들의 ‘회광처’ 즉 깨달아서 부처가 된 그곳을 알고자 하십니까? 즉 부처는 어떻게 깨달아 열반에 들었는가? 조사스님들은 어떻게 깨달아 각자가 되었는가를 알고 싶습니까?
그럼 다음의 구절을 잘 음미하시어 한 생각을 돌이킨다면 영가는 대자유인이 되어 태어남과 죽음에서 초월하실 것입니다. ‘해는 서산으로 지고 달은 동쪽에서 떠오른다’
영가를 위한 법문이지만 이 법문은 산자들에게 더 긴요한 법문입니다.
이 법문을 늘 마음 깊이 새기어서 지금의 삶을 살아간다면 보다 가볍고 경쾌한 삶의 궤적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天衾地席山爲枕 천금지석산위침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자리 삼으며 산을 베개 삼아
月燭雲屛海作 월촉운병해작준
달빛은 촛불되고 구름은 병풍이며 바닷물은 술통이라
大醉居然仍起舞 대취거연잉기무
크게 취해 일어나 한바탕 신바람나게 춤을 추고 나니
却嫌長袖卦崑崙 각혐장수괘곤륜
긴소매 옷자락이 곤륜산 자락에 걸릴까 그게 걱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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