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3재 및 넷째주 일요법회(7/25,일 음6/16)
본문
“코로 냄새 맡았던 모든 것이 허망함을 알게 하는 기도”- 백중3재 기도.
여름이 덥다는건 알고 있지만 더워도 너무 덥네요.^^. 무더운 날씨속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죠? 백중기도 3재가 있는 아주 특별한 7월 마지막주 일요일, “청정사찰 실천지침”과 “생활속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가섭 스님을 모시고 백중3재 기도를 대웅전에서 봉행하였습니다.
가섭스님께서는 [조건(條件), 기억(念)의 습관이다.]라는 주제로 언제나 항상 그렇듯이 유쾌, 상쾌, 통쾌하게 법문하셨습니다. 스님의 삼쾌가 있는 법문은 유튜브로 다시 만나 보실수 있습니다.
스님의 법문에 이어 사중스님들의 인례로 백중3재 영가시식을 봉행하였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하여 법당에 직접 참석치 못하는 불자님들을 대신하여 총무 동민스님께서 대표로 잔을 올리셨습니다.
오늘 사회는 도향 거사님, ppt 반야향 보살님, 발원문 낭독에 집묘화 보살님, 발열체크 봉사는 보현구였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가섭스님의 유튜브 동영상 법문 : https://youtu.be/6MMaAJDhPxI
- 백중 3재기도 및 7월 넷째주 일요법회 -
-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한 사중 스님들만의 기도 -
- 지극한 마음으로 절을 올립니다 -
- 반야심경 -
- 가섭스님의 법문 -
- 법문 : 조건(條件), 기억(念)의 습관이다 -
- 동민스님께서 불자님들을 대표하여 잔을 올리시구요 -
- 스님들께선 지극한 마음으로 축원과 기도를 올립니다 -
조건(條件), 기억(念)의 습관이다
금강정사 도감 / 한솔종합사회복지관장 가섭스님
우리는 살아가며 경험했던 수많은 일들과 기억을 토대로 우리 자신을 만들고 그 안에 있는 ‘나’야말로 어떠한 것으로도 부정할 수 없는 ‘참된 나(眞我)’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자신을 부정할 수 없고 자신을 가장 아끼고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기억’은 과연 우리가 경험했던 그 순간과 일치하는 것일까요? 기억은 정말 우리의 삶을 증명해 주는 토대인 것일까요? 우리는 영원하지 않은 삶 속에서 영원함을 꿈꾸고, ‘나’라고 할 수 없는 불안정함 속에서 끊임없이 거짓된 ‘나’에 집착합니다.
[비구들이여, 마치 옷감이 더럽고 때가 묻으면 염색공이 그 옷감을 파랗거나 노랗거나 빨갛거나 심홍색으로 물들이기 위해 그 각각의 염료에 담그더라도 그것은 물이 잘 들지도 않고 그 색깔도 선명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옷감이 깨끗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마음이 오염되면 악처가 예상된다.
비구들이여, 마치 옷감이 희고 깨끗하면 염색공이 파랗거나 노랗거나 빨갛거나 심홍색으로 물들이기 위해 그 각각의 염료에 담글 때 그것은 물이 잘 들고 그 색깔도 선명하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옷감이 깨끗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마음이 오염되지 않으면 선처가 예상된다] [옷감비유경]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특히 외부의 영향을 끊임없이 받으며 그 안에서 ‘나’라는 자아를 발견하고 그것을 토대로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의 행위를 우리는 일반적으로 ‘인식’이라 합니다. 그리고 불교에서는 이러한 인식작용을 담당하는 것을 눈(眼), 귀(耳), 코(鼻), 혀(舌), 몸(身)의 ‘오근’이라고 부릅니다. 이 오근이 외부에 있는 대상과 만나 우리가 그것을 보고 느끼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이는 반드시 불교가 아니더라도 지금 무언가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면 지극히 당연한 반응인 것입니다.
그대는 바로 여기서 목욕을 하라.
모든 존재들에게 안온함을 베풀라.
만일 그대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생명을 해치지 않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지 않고
믿음 있고 인색하지 않으면
가야 강에 갈 필요가 뭐 있겠는가?
우물도 그대에게 가야 강이 되리.
[옷감비유경]
이렇듯 불교에서 말하는 시간적 관점은 지금 바로 이 순간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부처님의 깨달음인 ‘인과법’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것인데요. 모든 것은 원인과 결과로만 이루어져 있고,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지는 것입니다.
인과법은 불교적 사상이며 가치이지만, 우리가 사는 이 세상, 나아가 지구, 우주의 법칙인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력은 다시 다른 것으로 이어져 무한한 파장을 만들어 냅니다. 이 무한한 파장이 바로 불교의 인과법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인드라망과 같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며 다시금 자신이라는 개인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무한한 관계에 영향을 받지만, 그 영향을 받는 것이 우리 자신임을 알고 그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닌 주체적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그 흐름에 올라타 자유롭게 다스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주인공의 ‘참된 삶’으로 살아가는 것이며, 내 생명 부처님의 무한공덕생명, 마하반야바라밀의 성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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