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4재 및 8월 첫째주 일요법회(8/1,일 음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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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4재 기도법회 및 포살이 있는 8월 첫째주 일요법회가 유튜브 랜선 대중들과 벽암 지홍스님을 모신 가운데 사중 스님들의 인례로 봉행되었습니다. 상단불공이후 지난 한달동안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포살의식, 이어서 벽암 지홍스님의 법문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영가천도에 임하는 자세]라는 주제로 불보살님과 조상님들의 크신 은혜에 보답하며 살아야 하는 불자들의 마땅히 행해야 할 수행임을 강조하시며, 불자들은 백중기도 기간동안 하루에 한번은 정해놓고 기도해야 함을 당부하셨습니다.
법문에 이어 스님께서 잔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영가시식이 진행됩니다. 금강정사에서는 백중49일기도 기간 매주 일요일마다 7·7재 재사가 봉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법회 사회는 원경 거사님, 발원문 낭독에 정인 거사님, PPT 반야향 보살님, 발열체크는 범산 거사님이였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벽암 지홍스님의 유튜브 온라인 법문 동영상 : https://youtu.be/I6wGXsz-GyA
영가천도에 임하는 자세
벽암 지홍스님
불교에서는 매년 음력 7월 15일 우란분절, 백중날에 불보살님들의 위신력과 하안거 수행을 마친 스님들의 청정한 법력을 빌어 죄업의 과보로 악도에 떨어져 고통받고 있는 영가들을 극락세계로 인도하기 위한 천도재를 봉행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선남 선여인이여, 그대들이 부처의 제자로서 효순의 도를 닦는 자라면 마땅히 생각 생각마다 항상 부모와 조상의 은혜를 생각하여라. 현생의 부모와 과거 칠세의 부모를 위하여 해마다 7월 15일에는 우란분절을 행하여라. 항상 효순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낳아 기른 부모와 과거 칠세의 부모를 생각하고 공양구를 지어서 부처님과 수행자들께 올리도록 하여라. 그리하여 낳고 기르신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여야 하느니라. 불자라면 반드시 이 법을 받들어 행하여야 하느니라." 이에 목련 비구와 사부대중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우란분경)
우란분절은 전생의 죄업으로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어머니를 구제한 목련비구의 지극한 효심에서 유래했다. 살아있는 부모든 이미 돌아가신 부모든 부처님의 진리광명의 세계로 인도하는 일이 최상의 효행이다. 그리고 그 효행의 마음은 은혜를 아는 데서 비롯한다. 부모님과 조상님들의 은혜로 지금의 내가 존재하고 있으며, 직접적인 혈연관계는 없다 할지라도 선대 많은 사람들이 남기고 간 문화적 유산 속에서 나름대로 편리하고 풍족하게 살고 있는 것이 또한 은혜이다. 거기다 우리들 현실 삶 또한 사람을 비롯한 수많은 존재들의 은혜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지혜의 안목으로 통찰해 보아야 한다. 이렇게 불보살님을 비롯해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존재들에 대한 은혜가 시공을 초월하여 한량없음을 깨달을 때 욕심과 집착으로 인색하게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리게 되고, 그때 모두에게 감사하고 공경하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으로 불보살님들과 스님들께 공양 올리고 기도해야 한다.
삼업(三業)이 청정한 분이 부처님이다. 그리고 그 청정한 업이 영가를 천도한다. 그 까닭에 자신의 지난 죄업과 허물들을, 탐, 진, 치 삼독의 마음을 그냥 놓아두고서는 영가들이 고통을 소멸하고 극락왕생하기를 바랄 수 없다. 육신통을 얻고 아라한과를 증득한 목련비구도 혼자의 힘으로는 어찌해 볼 수 없었던 것이 지옥중생의 업이다. 그만큼 중생의 죄업의 뿌리는 깊다. 더구나 지금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매순간 악업을 지으며 살고 있는 중생이다. 돌이켜 참회할 것이 없는 사람은 없다. 참회를 통해 죄업의 실상을 바로 보고, 신(身), 구(口), 의(意) 삼업을 청정히 해야 한다. 이 참회가 영가천도는 물론 모든 기도성취의 기본자세다.
어느 보살의 신행담이다. 똑똑하고 활동적인 성격의 보살은 적극적인 신행활동 속에 살면서 어려움들을 잘 극복해 나갔다. 그런데 자식만큼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큰아들이 가출을 했다. 때마침 가정법회에 오신 큰스님께서는 "자식이 빗나가는 것은 다 부모의 잘못이다."고 말씀하셨다. “부모는 자식을 낳고 기르고 가르치며 오늘의 자식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때 보살은 스스로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말씀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런데 아이의 무사한 귀가를 발원하면서 열심히 염불을 하던 중 아이가 밉다는 생각이 문득 사라졌다. 그때 어머니는 방황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자기중심적인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엄마의 잘못으로 자식이 고통받고 있구나'하는 깨침과 함께 참회의 눈물이 흘렀다. 그때서야 자식의 부모는 큰스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 후 아들에게 참회하는 마음으로 염불과 108배를 계속했다. 그렇게 21일이 지나자 아이가 돌아왔다. 어머님의 참회기도 속에 아들은 착한 아이로 변해갔다. 이와 같은 참회가 악업을 녹이고 산 자와 죽은 자 모두의 삶을 평화로 이끈다. 살면서 갈등하고 미워했던 사람들을 향해 참회하고, 자신의 탐, 진, 치 삼독의 번뇌를 참회하고, 그렇게 참회가 깊어지면 오랜 숙업까지도 소멸된다.
불자들은 백중기도 기간 동안 하루에 한 번은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해야 한다. 생활 환경이 허락하는 만큼 나름대로 정성껏 기도환경을 조성하고 기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기도하는 정성이다. 따로 시간을 낼 수 없이 바쁜 사람은 차 안이든 어디서라도 틈나는 대로 지장보살이나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면 된다. 그리고 기도 끝에는 영가를 위한 축원을 빠뜨려서는 안 된다. 그때는 오직 돌아가신 분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축원해야 한다.
백중영가천도 기도 기간 동안 불자들은 부모님을 비롯한 인연 있는 영가들을 기필코 천도하겠다는 지극한 마음과 참회, 그리고 하루도 빠지지 않는 정성으로 기도해야 한다. 그와 더불어 생활 속에서 오계를 지키고, 보시를 실천해야 한다. 그 기도수행과 청정한 공덕이 진리의 빛이 되어 영가를 밝게 비추고, 그곳이 바로 극락이 된다. 영가천도는 불보살님과 조상님들의 크신 은혜에 보답하며 살아야 하는 불자들이 마땅히 행해야 할 수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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