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호법법회(8/4,수)
본문
한여름의 정중앙에 서 있음을 온 몸과 마음으로 느낄수 있는 햇살로 시작된 8월의 첫째주 수요일 아침, “청정사찰 실천지침”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호법법회를 봉행합니다.
중앙승가대 수행관장 동명스님께서 [중요한 날에 꼭 해야 할 일]이란 주제로, 중요한 일을 앞두고 부처님께서는 무엇을 하셨는지 법문해 주셨습니다.
법회에 참석하지 못하신 불자님들은 온라인 동영상 법문을 통하여 동명스님께서 말씀하시는 중요한 일을 앞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함께해 보세요. 마하반야바라밀_()_
동명스님의 온라인 동영상 법문 : https://youtu.be/-xJV04mfqKM
- 8월 호법법회 -
- 상단불공 -
- 머리숙여 절을 올립니다 -
- 스님들의 축원 -
- 동명스님의 법문 : 중요한 날에 꼭 해야 할 일 -
- 사회 환희지 보살 -
중요한 날에 꼭 해야 할 일
- 목욕재계, 성스러운 식사, 발원, 내려놓음
중앙승가대 수행관장 동명스님
우리 불자들은 천도제(薦度祭)가 아닌 천도재(薦度齋)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제(祭)는 이른바 제사(祭事)인 반면에 재(齋)는 재계(齋戒)와 같은 말입니다. 재(齋)와 재계(齋戒)는 몸과 마음을 청정하고 바르게 하는 것을 말하며, 어원은 빠알리어 Uposatha, 산스끄리뜨어 Upavasatha로서 포살(布薩)로 음사되기도 합니다. 천도재는 곧 영가님을 좋은 곳으로 보내드리기 위해 몸과 마음을 청정하고 바르게 하여 기도하고 공양하는 의식을 말한다고 하겠습니다.
재(齋)와 재계(齋戒)는 천도재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일을 앞둔 사람에게는 몸과 마음을 청정하고 바르게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부처님의 일생 중에서 가장 중요한 날은 언제였을까요? 저는 서슴없이 성도하신 날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럼 부처님께서는 성도하시기 전에 무엇을 하셨는지 살펴보겠습니다.(불교성전 78쪽)
부처님이 될 청년 싯다르타는 고행으로는 수행의 진전을 이룰 수 없음을 절감하고 고행을 포기한 후 네란자라 강에서 고행으로 더러워지고 지친 몸을 맑은 물로 씻었습니다. 몸을 씻은 후 깨끗한 분소의를 구해 입은 싯다르타는 반얀나무 아래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런데 마을에는 이 반얀나무를 정성껏 섬기는 사람이 있었으니, 세나 마을의 부유한 장자 세나니의 딸 수자타였습니다. 그녀는 매년 반얀나무에 정성껏 공양을 올리는데, 특이한 방식으로 공양을 올렸습니다. 그녀는 먼저 1천 마리의 소로 하여금 목장에서 깨끗한 풀을 뜯어먹게 합니다. 그 젖소들에게서 짠 우유를 다른 500마리에게 먹였습니다. 그 500마리에게서 짠 우유를 다른 250마리의 소에게 먹였습니다. 250마리에게서 짠 우유를 다른 125마리의 소에게 먹였습니다. 125마리에게서 짠 우유를 64마리에게, 64마리에게서 짠 우유를 32마리에게, 32마리에게서 짠 우유를 16마리에게, 16마리에게서 짠 우유를 다른 8마리에게 먹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8마리의 젖소로부터 우유를 짜서 유미죽을 끓입니다.
신화에 따르면, 수자타가 유미죽을 끓이는데 여러 천신들이 우주에서 모은 영양소를 유미죽 속에 넣었다고 합니다. 수자타가 유미죽을 황금발우에 담아서 싯다르타에게 바치고 떠나자, 싯다르타는 그것을 마흔아홉 등분으로 나누어 깨끗하게 공양했습니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 49일 동안 공양을 하시지 않아도 되었던 것은 바로 이 우유죽 속에 49일을 버틸 수 있는 영양소가 충분히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싯다르타는 이제 확신이 섰습니다. ‘드디어 내가 붓다를 이룰 때가 되었다.’그는 황금발우를 든 채 생각했습니다. ‘오늘 내가 붓다를 이룬다면 이 황금발우는 물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갈 것이며, 만약 붓다를 이루지 못한다면 물의 흐름을 따라 아래로 흘러갈 것이다.’
싯다르타는 네란자라 강에 황금발우를 띄웠습니다. 황금발우는 강 한가운데로 가더니 그곳에서 물의 흐름을 거슬러 위를 향해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첫째, 목욕재계를 하셨습니다. 오직 고행에만 몰두하기 위해 식사도 최소한으로 하고 씻는 것도 잊었습니다. 몸이 얼마나 더러워졌겠습니까? 그 몸을 청정하게 닦으셨습니다.
둘째, 아주 성스러운 식사를 하셨습니다. 한 여인이 기울일 수 있는 최대한의 정성이 담긴 음식을 진정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성들여 공양하셨습니다.
셋째, 간절하면서도 경건한 마음으로 신념을 확인하고 발원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때가 되었음을 느끼시고 황금발우를 물에 띄우셨는데, 부처님 신화는 이를 ‘발원’이라고 표현하지 않았지만, 저는 간절한 발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부처님께서는 ‘반드시 붓다를 이루어 뭇 중생을 구제하리라!’라는 발원의 의미로 황금발우를 강물에 띄우셨다는 것입니다.
넷째, 귀한 것일지라도 과감하게 버리셨습니다. 황금발우는 귀한 것으로 성도하신 후에 써야겠다고 생각하실 수 있었지만, 수행자 싯다르타는 황금발우를 과감하게 버리셨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중요한 일을 앞둔 우리는 목욕재계를 해야 하고, 성스러운 식사를 해야 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하고, 목표를 이루는 일에 필요하지 않은 것은 과감하게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올림픽이 한창입니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불안과 초조, 긴장감은 그야말로 극심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성도 직전에 하셨던 네 가지 일을 따라한다면, 선수들이 평소의 실력을 발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학입시도 임박하고 있습니다. 취업 준비하는 젊은이들도 대학입시 치르는 수험생 못지않게 힘듭니다. 이외에도 중요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과 수험생을 뒷바라지하는 분들, 다른 중요한 일을 앞둔 분들도 시험이나 큰일 직전에 부처님을 따라해 보는것을 권합니다.
화개동(花開洞)에서 오히려 꽃이 지고/ 청학(靑鶴) 둥지에 학이 돌아오지 않네
잘 가거라 홍류교 아래 붉게 흐르는 물아/ 그대는 푸른 바다로 나는 산으로 돌아가리
花開洞裏花猶落 靑鶴巢邊鶴不還 珍重紅流橋下水 汝歸滄海我歸山
사람 목숨 물거품처럼 빈 것이어서/ 팔십여 년 세월이 한바탕 꿈이었네
지금 이 가죽부대 내던지노니/ 한 바퀴 붉은 해가 서산을 넘어가네
人生命若水泡空 八十餘年春夢中 臨終如今放皮袋 一輪紅日下西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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