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호법법회(4/1,수)
본문
4월1일(수) 호법법회가 벽암 지홍스님의 법문으로 여법하게 봉행되었습니다.
오늘의 법문주제는 법정스님의 무소유에 관한 이야기로
"비워야 비로소 채워지는 삶"입니다.
큰스님의 법문 동영상은 금강정사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법회 사회, ppt, 차량봉사, 가피봉사, 점심공양 봉사, 법회안내 및 불기닦기 봉사(수도권구)등
곳곳에서 법회의 원만봉행을 위해 수고해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와 찬탄의 박수를 올리며
함께해 주신 모든분들께도 감사인사 드립니다.. _()_
(호법의 공덕)
호법이란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법을 보호하고 생활속에 실현한다는 의미입니다.
불법이 영원히 이땅에 머물고 이 세상에 꽃피어 온 중생과 세계에 부처님의
무량공덕이 충만해서 그 기쁨이 넘쳐나는 것이 호법입니다.
모두가 부처님의 자비광명 속에서 거룩한 성취가 있고 이땅에 불법이 영원히
넘치게 하는 호법의 위덕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호법발원은 큰 공덕이
있고 부처님 앞에서 호법발원을 선서한 자는 이 땅에 불법을 빛내고 불국토를
이루는 사람입니다.








비워야 비로소 채워지는 삶
벽암 지홍스님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 시대의 참스승이셨던 법정 스님께서 평생을 통해 실천하고 가르치셨던 '무소유(無所有)'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흔히 '무소유'라고 하면 가진 것을 다 버리고 가난하게 사는 것이라 오해합니다. 하지만 법정 스님께서 말씀하신 무소유의 참뜻은 결코 '빈손'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님께서는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생의 구비구비를 다 돌아온 여러분은 이제는 압니다. 우리가 그토록 움켜쥐려 했던 것들이 사실은 우리를 얼마나 무겁게 짓눌러 왔는지를 말입니다. 젊은 날에는 남보다 더 넓은 집, 더 좋은 차, 더 높은 자리를 얻기 위해 밤낮없이 뛰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소유했다고 믿었던 것들이 거꾸로 우리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큰 집을 가지면 그 집을 청소하고 관리하느라 내 시간이 줄어들고, 귀한 물건을 가지면 그것을 잃어버릴까봐 전전긍긍하며 마음의 자유를 잃습니다. 결국 무소유란, 나를 구속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 내 삶의 진짜 주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크게 버리는 용기가 크게 얻음
법정 스님의 법문 중 가장 역설적이면서도 감동적인 구절은 바로 "크게 버리는 사람이 크게 얻는다" 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우리 손바닥을 한번 보십시오. 무언가를 꽉 움켜쥐고 있을 때, 그 손에는 다른 무엇도 담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쥐고 있던 것을 과감히 놓아버리고 활짝 펴는 순간, 그 손은 온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빈 그릇이 됩니다.
한 평생을 살아오며 우리 마음 곳곳에는 버리지 못한 '찌꺼기'들이 참 많습니다.
"그때 그 사람이 나에게 했던 모진 말", "자식놈이 내 마음 몰라준 서운함", "지나간 세월에 대한 후회". 이런 해묵은 감정들을 꽉 움켜쥐고 있으면,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와 있는 손주의 웃음소리나 창가의 맑은 바람을 온전히 느낄 공간이 없습니다.
크게 버린다는 것은 바로 이런 마음의 집착을 놓는 것입니다. '내 것'이라는 생각, '내가 했다'는 상(相)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우리는 우주 전체와 하나가 되는 커다란 평온을 얻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부처님이 말씀하신 '공(空)'의 지혜이자, 법정 스님이 보여주신 무소유의 삶입니다.
노년의 아름다움은 '덜어냄'에 있습니다.
60대와 70대는 인생의 '가을'과 같습니다. 가을 산의 단풍이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입니까? 나무가 여름내 푸르게 지녔던 잎사귀들이 빨갛게 물들 때 미련 없이 떨궈내기 때문입니다. 만약 나무가 그 잎들을 끝까지 붙들고 있으려 한다면, 매서운 겨울바람에 가지가 꺾이고 얼어 죽고 말 것입니다.
우리 인생도 이와 같습니다. 이제는 더 많이 채우려 애쓰기보다는, 하나씩 덜어내는 연습을 해야 할 때입니다. 집안 구석구석 쌓인 물건들을 정리하듯, 우리 마음속의 욕심도 하나씩 정리해 봅시다. "내가 이만큼 해줬는데..." 하는 보상 심리를 버리십시오.
"내 말대로 해야지" 하는 고집을 내려놓으십시오.
그렇게 하나를 버리면 그 자리에 '이해'가 들어오고, 둘을 버리면 그 자리에 '용서'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나를 완전히 비워낼 때, 우리는 비로소 죽음조차 두렵지 않은 '절대적인 자유'를 얻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크게 버린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크게 얻음'의 경지입니다.
가볍고 맑은 마음으로 돌아갑시다.
불자 여러분, 법정 스님께서는 떠나시는 순간까지 "내 이름으로 된 책들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라"며 당신의 흔적마저 버리셨습니다. 그 철저한 비움이 있었기에 오늘날까지도 우리는 스님의 향기를 맑게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이 법당을 나서는 여러분의 발걸음이 이전보다 조금 더 가벼워지기를 기원합니다. 어깨에 짊어진 세상 걱정, 자식 걱정, 노후 걱정은 잠시 부처님 전에 공양 올리고 가십시오. 여러분이 버린 만큼, 여러분의 삶은 더 넓어지고 깊어질 것입니다.
부자가 아니어도 마음이 넉넉한 사람,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았으나 온 천하를 품은 사람. 그런 '무소유의 부자'가 되어 남은 생을 향기롭게 살아가시길, 비워낸 그 맑은 마음 공간에 부처님의 자비와 평화가 가득 차오를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오랫동안 쓰지 않으면서도 버리지 못했던 물건 하나를 골라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건 어떨까요? 물건 하나가 비워질 때 무거운 마음도 함께 가벼워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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