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일요포살법회(2/2,일)
본문
을사년 2월2일(일) 금강정사에서는 포살법회와 함께
입춘2일차기도 및 정초신중3일차 기도를 봉행했습니다. 이날 법회는 대중 2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벽암 지홍스님께서 ‘소통을 넘어 화합의 세계로’를 주제로 법문을 펼쳤습니다.
스님은 법문에서 현대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넘어 화합을 이루는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중들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전하셨습니다.
또한, 화합을 위한 실천적 자세와 마음의 평화가 공동체를 이루는 핵심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법회 전후에는 을사년 새해를 맞아, 대중들이 스님께 세배를 올리고 세뱃돈을 받는 시간이 마련되어
함께했던 모든분들은 시종 웃음꽃이 만발했다는 후문.^^
법회에 함께했던 모든분들의 원력으로 금강정사 중창불사의 원만성취를 발원해 봅니다.
벽암 지홍스님의 법문영상보기 https://youtu.be/sBGH_TsP2KU
오늘의 법회소식 사진으로 함께하세요~~~~
소통을 넘어 화합의 세계로
벽암 지홍스님
얼마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하모니라는 주제로 아무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모여서 합창단을 이루고 연습을 하며 대회에 나가는 과정이 방영되었다.
비록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모였던 합창단이었지만, 그 모습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면서 오랫동안 화제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합창단의 모습에 그토록 열광했던 이유는 이들이 화합에 대한 사람들의 목마름을 잠시나마 해소해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합창은 여러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전체의 소리에 묻어서 아름다운 화음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 나 혼자 튀어 보겠다고 큰 소리를 내면 전체의 조화가 깨져버리고 만다. 그렇다고 소리를 내지 않아도 안 된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되, 다른 사람의 소리와 행동에 귀 기울이면서 하나의 모습으로 조율해 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화합이 추구하는 바와 다름 아니다.
그들이 합창곡으로 선택했던 ‘넬라판타지아’ 라는 노래는 인간이 꿈꾸는 이상적인 세계, 자유롭고 평화로운 순수한 세상을 기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한 세계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상생과 화합이다.
일찍이 원효스님은 여러 대립과 갈등을 화해하고 융화시키는 화쟁사상을 천명하셨다. 일심(一心)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것을 통해서 같은 것에 맞추는 '회통'을 이루고, 더 나아가 서로를 조화하고 화해시키는 ‘화쟁’으로 이끌어 통일 신라를 이끌었다.
스님은 <열반종요>에서 ‘맹인과 코끼리’의 비유를 드시면서, 코끼리의 일부분만을 만져보고 코끼리를 설명한 맹인 ‘모두가 옳다’고 말씀하셨다. 맹인들의 묘사가 부분적이긴 하지만 코끼리가 아닌 다른 것을 말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원효 스님은 ‘모두 틀렸다’고 하셨다. 어느 누구도 코끼리의 전체 모습을 정확히 묘사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화합을 위해 갖추어야 할 전제조건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다. 나도 옳고, 너도 옳다는 열린 마음을 가질 때 화합은 완성될 수 있다.
맹인들의 자기 주장의 싸움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그들의 눈을 뜨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눈을 뜨게 하는 방법이 바로 화쟁이다. 우리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며 소통해야 함께 살아갈 수 있다. 그렇게 할 때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사회를 맞이할 수 있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각자 새해를 맞이하며 새롭게 결심한 일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 금강정사 역시 중창불사라는 큰일을 앞두고 있다. 이제 곧 착공식이 거행되면, 본격적으로 불사를 진행하게 된다. 약 1년여에 걸쳐 진행될 중창불사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일이다. 많은 금강불자들의 노력과 지속적인 관심이 있어야 한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작은 일에도 배려하는 화합된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모두가 한 배를 탄 공동체라는 생각을 가지고 협력하고 상생을 도모할 때, 불사가 잘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불기2569년 을사년에는 부처님의 가호 아래 우리의 원력이 원만하게 성취되기를 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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