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정사 창건 35주년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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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3-17 09:40 조회11회 댓글0건본문
![[복사본] 2026 창건35주년법회 (1).jpg](http://www.sejon.org/data/editor/2603/20260317094014_8ffd746485f639875b81465f607b94ae_5rxt.jpg)
금강정사 창건 35주년 기념사
벽암 지홍스님
존경하는 금강정사 신도대중 여러분, 그리고 오늘 금강정사 35주년 기념일 이라는 이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 주신 내외 귀빈들께 깊은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 우리는 금강정사 창건 35주년이라는 참으로 뜻깊은 날을 맞이하였습니다. 이 자리는 지난 35년 동안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으로 실천해 온 금강정사 신행의 역사, 그리고 이웃과 지역사회와 함께 걸어온 보살행의 발자취를 돌이켜보는 매우 소중한 자리입니다.
금강정사는 창건 이래 한결같은 원력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웃과 함께, 지역사회와 함께”라는 창건 정신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사찰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이웃의 삶 속으로, 우리 지역사회의 현장 속으로 살아 움직이게 하겠다는 원력이었습니다. 이 원력은 결코 말로만 하는 구호가 아니었고,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에 맞게 금강정사가 광명시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였습니다.
금강정사는 이 길을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사회적 기업 행원을 설립하여 그 산하에 철산종합사회복지관, 보리수지역아동센터, 하안누리 어린이집, 새론어린이집을 운영하며, 노인과 어린이 아동, 청소년과 취약계층을 향한 돌봄과 연대의 손길을 이어 왔습니다. 이는 단순한 복지 사업이 아니라, 부처님의 자비행을 이 시대의 언어로 구현한 살아 있는 수행이었습니다. 말로 전하는 불법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하는 불법이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과정은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 가능했던 일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마음을 보태고, 시간과 정성과 마음을 내어주신 신도대중 한 분 한 분의 공덕이 모여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법당을 지키는 신행의 공덕, 현장을 뛰는 봉사의 공덕, 재정을 보태는 보시의 공덕, 그리고 무엇보다 흔들리는 순간에도 금강정사의 가는 길을 믿고 함께해 준 신도대중의 동참이 오늘의 금강정사를 만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지난 35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함께해 주신 모든 신도대중 여러분께 깊은 찬탄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러나 오늘의 기념은 과거에 머무르기 위함이 아닙니다. 불교는 언제나 현재를 묻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가르침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금강정사 신도대중에게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과제는 바로 신행공동체의 굳건한 확립과‘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라는 참선수행의 화두를 중심으로 한 수행의 실천입니다.
신행은 개인의 신행에 머물 때 쉽게 흔들릴 수 있지만, 신행공동체가 될 때 깊어지고 지속됩니다. 함께 예불하고, 함께 공부하며, 함께 수행하고, 함께 실천하는 공동체 속에서 불자는 신행이 성장합니다.
이제 금강정사는 단순하게 불자들이 모이는 도량이 아니라, 서로를 살피고 서로를 일으켜 세우며 서로를 통해 성장하는 수행 공동체로 거듭나 더욱 단단해져야 합니다. 신행공동체란 이름만의 공동체가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서로를 보살피는 신행의 관계망입니다.
또한 ‘평상심시도’라는 수행의 화두(話頭)는 오늘날 우리에게 더욱 절실한 가르침입니다. 특별한 순간에만 진리(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마음과 삶의 현장에서 바로 지혜와 자비의 삶을 일상적으로 살아내라는 가르침입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번뇌와 갈등, 기쁨과 슬픔의 모든 순간이 곧 수행의 자리임을 자각할 때, 참된 평상심시도, 보살행은 자연스럽게 피어납니다. 참선은 선방 방석 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선택 하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실현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수행이 보살행으로 실현될 때, 금강정사의 창건 정신은 다시 한 번 새롭게 되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수행 없는 봉사는 쉽게 지치고, 봉사 없는 수행은 공허해지기 쉽습니다. 수행과 실천이 하나로 어우러질 때, 그 길은 오래가고 깊어집니다.
아울러 우리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는 2026년을 목표로 하는 문화체험관의 준공입니다. 이는 단순한 시설 확장이 아니라, 불교 문화를 지역사회와 나누고, 더 많은 이들에게 마음의 쉼과 수행의 인연을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불사입니다. 이 공간을 통해 금강정사는 지역사회와 더욱 깊이 호흡하며, 불교의 가치를 다음 세대와 미래로 전하는 새로운 도량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지난 35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변화와 시련 속에서도 금강정사가 흔들리지 않고 여기까지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신도대중 여러분의 신심과 원력이 함께했기 때문입니다. 그 공덕은 이미 우리 모두의 삶 속에, 그리고 이 지역사회 곳곳에 깊이 회향되어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발원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잘해왔다는 자부심에 머무르기보다, 앞으로 더 정진하겠다는 서원을 세워야 합니다. 더 깊이 수행하고, 더 넓게 실천하며, 더 단단한 신행공동체로 거듭나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금강정사이며, 부처님의 사자가 되어 일상의 자리에서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를 꽃피워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오늘 창건 35주년 기념일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금강정사가 앞으로도 이웃과 함께, 지역사회와 함께, 그리고 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살아 있는 도량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그 길 위에서 언제나 신도대중 여러분의 지혜와 자비, 그리고 굳건한 신심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부처님 가피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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