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봉축법어_지홍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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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봉축법어_지홍스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5-13 15:22 조회1,5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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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3(2019)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어

                               중생구제의 원력으로 오신 부처님


사부대중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은 인류의 큰 스승이신 부처님께서 오신 날입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심은 우리에게 더없이 큰 행복이며 기쁨입니다. 이 기쁜 날 우리 모두 함께 환희로운 마음으로 두 손 모아 부처님 오심을 봉축합시다.

오늘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기 위하여 이 자리를 함께 해주신 내외귀빈 여러분과 금강불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바쁘신데도 본 봉축법회에 참석해 주신 원로님들, 회장단, 선학보살단, 명등보살단, 구법회 임원 및 법등가족 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오늘은 지혜와 자비를 구족하신 부처님께서 세상에 오신 날입니다. 하늘에는 꽃비가 내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신록은 물결처럼 출렁이던 날, 싯다르타 태자는 지금은 네팔의 땅 룸비니 동산에서 태양의 후예 석가족의 왕자로 탄생하셨습니다. 태어나시어 곧바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하시며 일곱걸음 내딛으시니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분,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거룩한 성인이 오셨습니다.

부처님은 세상의 모든 진리를 바로 아시는 분이니 세간해(世間解)이시며, 신과 인간의 속박에서 벗어나 하늘과 사람의 스승이 되셨으니 천인사(天人師)이시며, 어둠 속에 방황하는 중생들에게 바른 길을 보이시니 삼계의 대도사(三界大導師)이시며, 모든 생명을 자비로 굽어 살피시니 모든 중생의 자비로운 어버이 사생자부(四生慈父)로 오셨습니다.

우리는 부처님의 끝없이 거듭나는 삶을 찬탄합니다.
부처님은 중생을 위해 보장된 삶을 버리고 고난의 길로 가셨습니다.

첫째, 도솔천(하늘의 세계)를 떠나 중생계로 내려오셨습니다. 도솔천은 모든 것이 충족되어 있어 지족천이며, 언제나 기쁨이 가득하여 희락천으로 불립니다. 부처님은 그와 같은 하늘의 기쁨과 행복을 버리고 일부러 중생세계로 오셨습니다. 중생구제의 거룩한 원력으로 오셨으니 부처님의 탄생을 환희로써 찬탄합니다.

둘째, 카필라국의 왕자로 탄생하셨지만 보장된 왕궁의 풍요와 편안함을 버리고 출가자가 되셨습니다. 생로병사에 시달리는 중생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춥고 배고픈 고행의 길로 가셨습니다. 이렇게 부처님은 아낌없이 내려놓는 위대한 포기를 통해 사바세계의 어둠을 밝히는 찬란한 광명이 되셨습니다.

도솔천과 왕궁의 삶을 버린 부처님의 삶은 끝없이 자신을 버리는 거듭나는 삶이었습니다. ‘나’라는 작은 그릇에 갇혀 있을 때 우리는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없고, 자기 중심적 아집과 욕망에 속박됩니다. 하지만 ‘나’라는 울타리를 넘어서면 나는 더 큰 세계의 존재임을 알게 되고, 말할 수 없이 많은 존재들의 은혜로운 관계 속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독립적 실체로서 내가 있다는 환상을 깨는 것이 무아(無我)를 아는 것이며, 그 때 비로소 ‘너’가 곧 ‘나’이자 ‘우리’임을 알게 됩니다. ‘나’를 너머 ‘관계’와 ‘우리’를 깨달을 때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緣起)’의 진리를 체득하게 됩니다.

여기서 모든 중생이 하나라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이 열리게 되고, 나를 너머 온 세상을 한 가족처럼 섬기게 되고, 모든 중생이 어우러지는 공동체를 열어갈 수 있습니다. 연기의 진리에 대해 눈뜨게 해주시고, 화해와 공존의 공동체를 열어주신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경합니다.

우리는 지극한 정성으로 지혜의 등불을 밝힙니다.
깨달음을 성취한 부처님께 등불공양 올리면 그 공덕이 무량하다고 했습니다. 오늘 저희들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정성을 다해 세상의 어둠과 마음의 무명을 밝힐 오색 등불을 밝혀 공양 올립니다.

“하나의 등불은 천년의 어둠을 밝히고, 한 줄기 지혜는 만년의 어리석음을 없앤다(一燈 能除千年闇 一智 能滅萬年愚).”고 했습니다.

오늘 저희들은 바른 믿음으로 심지를 삼고, 맑은 생각으로 그릇을 삼고, 따뜻한 자비심으로 기름을 삼아 지혜의 등불을 밝힙니다. 오늘 밝히는 이 등불은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밝히는 밝은 빛이며, 나와 가정, 온 세상을 두루 밝히는 다함없는 진리 광명의 등불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기원합니다.
세상의 고통을 소멸하고 중생의 행복을 위해 이 세상에 오신 부처님께 발원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에는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구촌 곳곳에는 갖가지 분쟁과 자연재해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눈물이 마르지 않고 있습니다. 중생을 향한 대자비의 손길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고, 모든 생명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인류의 마지막 분단국가 한반도 또한 북한의 핵 개발과 이에 따른 군비경쟁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적대와 대결이 해소되고, 평화통일의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우리 사회의 경제상황이 어려워져 서민들의 삶이 갈수록 고통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빈부의 격차는 심화되고, 노인들은 가난에 시달리고,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방황하고 있습니다. 기업인들은 사업이 번창하고, 노동자는 안정된 직장에서 꿈과 희망을 얻고,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풍요로운 삶을 열어가기를 축원합니다.

우리 모두는 부처님처럼 살아가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자신을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으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들도 스스로 진리의 등불이 되기를 서원합니다. 부처님은 바른 길을 보이시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탄생하셨고, 왕궁의 삶을 뒤로하고 마침내 성불의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중생의 사표로 오신 부처님의 삶을 따라 우리도 부처님같이 살아갈 것을 서원합니다.

보리수 아래에서 마왕을 항복받던 용맹을 본받아 번뇌와 악행을 물리치고, 녹야원에서 감로법을 설하시던 초전법륜을 본받아 전법행자가 되기를 발원합니다. 나쁜 마음을 품은 사람조차 자비심으로 조복 받는 대화와 설득을 배우고, 가장 비천한 신분의 니다이라는 똥군의 손을 잡고 감화하시던 인자함을 배우겠습니다. 그리하여 중생들의 걸음걸음마다 부처님의 발자국이 새겨지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발원합니다.

끝으로 오늘 이 봉축법회에 동참한 공덕이 참석하신 내외귀빈과 금강불자와 일체 모든 중생에게 회향되어 다함께 깨달음을 이루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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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3(2019)년 부처님 오신날
금강정사 주지 벽암 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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