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법법회(7월4일)
본문
자비로운 사람
법문 : 회주스님
사물을 통달하고 평화로운 경지에 이른 사람이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유능하고 정직하고, 말씨는 부드러우며 잘난 체하지 말아야 한다. 만족할 줄 알고, 많은 것을 구하지 않고, 잡일을 줄이고 생활을 간소하게 하며 모든 감각이 안정되고 지혜로워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으며 남의 집에 가서도 욕심을 내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살 만한 비열한 행동을 결코 해서는 안 된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편안하라. 안락하라...............
어느 누구도 남을 속여서는 안 된다. 또 어디서나 남을 경멸해서도 안 된다. 남을 골려줄 생각으로 화를 내어 남에게 고통을 주어서도 안 된다.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지키듯이,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발하라.
또한 온 세계에 대해서 무한한 자비를 행하라. 위로 아래로 옆으로, 장애도 원한도 적의도 없는 자비를 행하라.
서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앉아 있을 때나 누워서 잠들지 않는 한, 이 자비심을 굳게 가지라. 이 세상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신성한 경지라 부른다.
온갖 빗나간 생각에 흔들리지 말고, 계율을 지키고 지혜를 갖추어 모든 욕망에 대한 집착을 버린 사람은 다시는 인간의 모태에 드는 일이 없을 것이다. -자비경-
부처님이 계실 당시의 일이다. 히말라야 오지 마을에 청정한 수행자들이 왔다. 마을 사람들은 반가워하면서 스님들이 편안히 수행할 수 있도록 극진히 모셨다. 그러나 수행승들이 생각보다 오래 머물자 마을 사람들은 차츰 스님들을 귀찮아했고 그늘을 잘 만들어주던 나무 신들도 화를 내며 재앙을 내리기 시작했다. 당황한 스님들은 부처님을 찾아가 해결방법을 물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이 자비경을 설하여 암송하시여 그 깊은 뜻을 음미하면서 명상하게 했다. 수행승들이 그것을 외우며 마을로 가자 자비의 기운이 전달되면서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풀렸다. 수행승들은 더 이상 방해받지 않고 수행하여 모두 아라한과를 이루었다.
자비는 중생을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다. 자비는 나와 남을 구별하지 않고 모든 중생을 나와 한 몸으로 생각해 그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 것이다.
우리는 ‘자비를 베풀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아무런 조건 없이 이 세상 모든 것의 행복과 안락을 바라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에 의해 남보다는 내가 더 잘되기를 바라고 내가 베푼 만큼 다른 이들도 나에게 그만큼의 대우를 해주기를 기대한다. 마음으로는 좋은 일을 하고 싶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휘둘리다 보면 그 간절했던 생각이 흐려지기도 한다.
자비가 완성되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을 수 있는 지혜가 구족되어야 한다. 그 지혜를 갖추기 위해서 수행이 필요하다. 일상의 삶에서 겪는 모든 일을 수행으로 삼아야한다. 무엇이든 수행으로 받아들이면 나의 의지를 흔드는 주범인 어리석음, 욕망, 시시때때로 변하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힘을 갖게 된다.
자비경의 첫 머리에는 ‘누구든지 좋은 일을 능숙하게 하고 평화로운 자리를 얻고자 한다면 자비경을 암송하라’고 되어있다. 수행을 통해 지혜를 갖추고 이 세상 모든 것을 내 몸처럼 대하는 자비로운 마음이 충만할 때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행복해 질 수 있다.
불기255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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