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법회,백중기도 입재 (7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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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조상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날
법문 : 회주스님
텔레비전에서 어떤 30대 후반의 남자가 눈물을 흘리며 무엇인가 말하고 있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 남자는 노모를 양로원 앞에 버려두고 달아난 그 패륜아였습니다. 다행히도 노모는 사람들 눈에 띄어 집안으로 실려 들어갔습니다.
기자들이 몰려가서 병석의 노모를 인터뷰했습니다. 하지만 노모는 자식에 관한 말은 일체 하지 않았습니다. 기자들이 짖궃게 "자제분께 뭐라고 하고 싶은 말씀 없으십니까?" 하며 마이크를 들이댔지만 노모는 그저 담담하게 입을 다물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는 노모의 죽음을 알리는 뉴스가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전해졌습니다.
그 후 세간 사람들에게서 잊혀진 사건이 되고 말았지만 텔레비전에서는 그 노모의 아들을 취재하여 보여주었습니다. 아들은 어머니를 버릴 당시 딱 300만원을 벌어서 다시 어머니를 모시겠다고 약속하였다고 합니다. 어머니와 자식들이 함께 살 수 있는 방을 빌릴 돈 이였습니다.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해서라도 딱 300만원을 벌기로 다짐하였다는 것입니다.
<아함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아주 넓고 넓은 바다가 있다고 합시다. 그 바다 밑에는 앞을 못 보는 거북이 한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수면에는 구멍이 뚤린 썩은 나무토막 하나가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다 밑을 기어다니던 거북이 천년에 한번씩 헤엄쳐 올라와 해수면 위로 고개를 내미는데 이때 그 넓은 바다를 흘러다니던 나무토막의 구멍에 그 거북 머리가 딱 들어맞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이 확률이 바로 우리가 6도 윤회(천상, 인간, 수라, 축생, 아귀, 지옥) 속에서 인간의 몸을 만나는 확률이라고 부처님은 말씀하십니다. 참으로 기막히게 희유한 인연이 아니고서는 인간으로 태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인연을 바로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부모가 맺어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모와 자식 간의 인연이 얼마나 소중하겠습니까?
<부모은중경>에는 "계산해보면 사람은 실로 1백말이나 되는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란다. 이렇게 부모의 은혜는 하늘이 끝없는 것과도 같다." 라고 하였고, "어머니의 가슴을 잠자리로 하고 어머니의 무릎을 놀이터로 하고, 어머니의 젖을 음식으로 하고, 어머니의 정을 생명으로 삼는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말씀을 깊이 생각해보면 우리 중생에게는 부처님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바로 부모님과의 인연이라는 것입니다.
<아함경>에는 고맙게도 부모님의 은혜를 갚는 방법을 세 가지 일러주고 있습니다.
“첫째 옷과 음식을 제공하고, 둘째는 어버이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고, 셋째는 부모님의 공덕을 부처님께 회향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첫째는 제일 하품(下品)의 효도이고, 둘째는 중품(中品)의 효도이고, 셋째는 상품(上品)의 효도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부모님과 선망조상님의 소중한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지극한 마음으로 49일간 기도하고 그 공덕으로 아미타 극락정토에 왕생하도록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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