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3일 호법법회(하안거수행정진기도법회)
본문
가정에서 신행생활
법문: 회주스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은 무엇이고 가장 불행한 것은 무엇인가.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가 가장 행복하고 안 계실 때가 가장 불행하
다.... 또 어머니가 계실 때는 모든 것이 원만하지만 안 계실 때는 공
허하다. 부모는 다섯 가지로 자식을 가르쳐야 한다. 자식을 단속하여
나쁜 짓을 하지 않게 하고, 착한 것을 가르치며, 학문과 도를 가르쳐
주며, 좋은 배우자를 구해 주며, 때에 따라 적절한 사랑을 주어야한
다.
자식이 부모를 공경하는 데도 다섯 가지가 있다. 받들어 봉양함에
모자람이 없게 하고, 자기의 할 일을 먼저 부모에게 여쭈며, 부모님이
하시는 일에 순종하여 어기지 말며, 부모의 바른 말씀을 어기지 말
것이며, 부모가 하시는 바른 직업을 끊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식이 부모에게 순종하고 공경하여 봉양하면 부모는 걱정이나 두려
움이 없을 것이다.” <선생경>
가정은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집단이다. 가정은 사회의
기본 단위이고 바탕이 되기 때문에 올바른 사회를 구성하는 것은 가정에
달려있다.
옛날에는 대부분의 가정이 삼대가 대가족을 이루어 살았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의 관계 속에서 예절을 비롯한 여러 가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 핵가족화가 되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가정에서 이루어
졌던 많은 교육적 역할들이 학교나 학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선생님이
수많은 학생들을 가정에서처럼 일일이 돌보는 것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
다. 또한 입시에 치중한 교육이 중시되고 인터넷, 게임 등에 익숙한 학생
들의 예절교육 부재로 인해 도덕성의 타락, 질서의 문란과 같은 심각한 문
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아무리 교육을 학교에서 담당한다 하더라도 가정은 인격의 기초가 형성되
는 곳이기에 한 사람의 바른 인성을 위해서는 가정교육이 무엇보다도 중
요하다. 청소년, 대학생들의 충동적 자살이 늘어나는 이유도 가족 간의 소
통이 없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요즘 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로 ‘멘토’라는 단어를 쉽게 듣게
된다. 멘토는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스승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멘토를 정해 조언을 듣거나 인생의 롤 모델
을 찾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부처님께서도 많은 이들에게 가르침을 주시면서 제자들의 스승이자 중생
들의 훌륭한 조언자, 상담자이셨다. 우리 부모야말로 자녀들에게는 최상
의 멘토다. 자녀의 생각과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아이
가 바른 삶을 분별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가 불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스승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자기가 갈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부처님이 중생을 살
피듯 해야 한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이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집착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참된 사랑이 아니다. 자녀는 부
모의 몸을 빌려 태어난 하나의 인격체이며 자녀의 주체적 인생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들의 적성에 맞게,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살 수 있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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