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법회(2012.6.17)
본문
건강, 만족, 친척, 열반이 제일의 행복이다.
법문 : 회주스님
『병이 없는 것이 제일의 이익이요,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제일의 부자이며, 친한 친척이 제일의 벗이요, 열반이 제일의 즐거움이다.』- 출요경 -
- 옛날 두 상인이 위험을 무릅쓰고 장사하러 다른 나라로 갔다가 며칠이 못 되어 많은 재물을 얻었다. 그런데 그 중 한 사람이 갑자기 중병에 걸려 병을 고치느라 가졌던 재물을 모조리 써버렸다. 그는 몹시 곤궁해졌고 병도 고치지 못하였다. 다른 한 사람은 병이 없었기 때문에 재물을 쓰지 않았다. 그는 큰 이익을 얻었으면서도 늘 넋두리로 말하였다. “내가 지금 얻은 이익은 말할 것도 못 된다.” 그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 아무 손실이 없었지만 밤낮 재물을 더 얻지 못한 것을 넋두리하였다. 그 친족들은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지금 병이 없이 안온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왜 재물을 얻지 못했다고 자꾸 우는 소리만 하는가. 몸이 있고 목숨을 보전하는 것이 보배 중에 최상이다.” - 출요경 -
'병이 없는 것이 제일의 이익이요.’ 늙고 병들어 흩어지게 되어있는 것이 몸이지만, 사는 동안은 건강해야 한다. 그래야 일상이 자유롭고 활기차다. 실제 가족 중 한 사람이 중병이 들게 되면, 치료비 부담도 그렇지만 침울한 집안 분위기, 간병을 위해 누군가 시간을 내야 하는 등 손해가 많다. 게다가 만약 환자가 집안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라면 그 고통은 더 크다. 사는 데 건강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 직장을 잃고 사업에 실패하고..., 좌절 속에서도 몸만 건강하다면 다시 살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도 건강을 잃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또한 몸이 아픈 것만이 아니라 나쁜 습성에 젖어 사는 것도 큰 병이다. 술, 도박, 함부로 말하는 버릇 등등 나쁜 습관은 몸을 병들게 하고 일생을 망칠 수도 있다. 게을러 일을 뒤로 미루는 습관도 그렇다. 그런 사람은 행복은 물론 어떤 일도 해내기 어렵다.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때그때 해야 한다. 그래야 마음도 생활도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제일의 부자이다.’ 99칸의 집을 가진 부자가 100칸을 욕심낸다는 옛말이 있다. 사람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다. 만약 채워서 만족하려 한다면 끝내 만족은 없을 것이다. ‘소욕지족’이라 하지 않던가. 만족은 욕심을 비우는 데 있다. 사람에 집착하는 것도 그렇지만 재물에 집착하고 욕심내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것도 없다. 욕심이 화근이 되어 욕심 때문에 근심걱정이 생긴다. 욕심 없는 마음이 삶을 넉넉하게 하는 것이다.
‘가족과 친척이 제일 친한 벗이다.’ 가족은 나의 삶을 지탱하는 공동운명체이다. 그러나 요즘세상은 친척은 물론 부모자식간에도 이해타산(利害打算)이 맞지 않으면 등을 돌리고 산다. 또한 경제위기를 견디지 못해 해체되는 가정도 허다하다.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야 할 가족이 그렇지 못한 것이다. 물질가치만 좇는 세태가 그 원인일 것이다. 친척과 가족은 지중한 인연으로 만나 험난한 인생길에서 희·노·애·락을 함께 해야 할 동반자이며 벗이다. 때문에 그들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사랑과 헌신으로 살아야 하다. 그래야 관계가 원만해 지고 삶이 평안해지는 것이다.
‘열반이 제일의 즐거움’이라 했다. 탐, 진, 치 삼독의 번뇌, 그 번뇌의 불길이 꺼진, 시원스럽고 홀가분하고 고요한 마음의 상태를 열반이라 한다. 그 평온하고 걸림이 없는 마음이 진정한 즐거움인 것이다. 그런데 중생은 오욕락에 매몰되어 거기서 즐거움을 찾으려 한다. 하물며 부처님께 기도한다 해도 욕심을 채우기 위한 기도이기 쉽다. 진정 번뇌를 다스리면 마음의 평화, 열반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믿고, 해탈열반에 이르기 위해 기도수행 해야 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산다. 하지만 행복하기를 원하는 마음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 행복은 건강한 몸과 마음, 작은 것에 만족, 공동운명체인 친족, 걸림없는 열반 속에 있으니, 건강이 안락(安樂)과 수행의 근본이다.
불기2556년 6월 17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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