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5(2011)년 11월2일(수) 호법법회
본문
호법법회
일시 : 불기 2555(2011)년 11월2일(수)
법문 : 회주스님
주제 : 불교 문화재 보호
------------ 법 문 ------------
얼마 전 KBS 2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경주남산의 문화유산답사 모습이
방영되었다. 이틀 동안 경주남산에 있는 불교문화유산과 우리에게 잘 알
려진 불국사, 감은사지 석탑 등 불교문화유산의 아름다운 모습과 의미들
이 소개되었다.
이틀 후 불자라는 자부심으로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대부
분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시청소감을 남겨놓았다. 프로그램이 방영된 이
후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다녀갔다 한다. 그런데 이번방송 후로
경주의 불교문화재 역시 훼손될까봐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특히 특
정 종교인들이 편파방송이라는 글로 게시판을 도배하면서, 불교유적 훼
손에 대한 우려가 크다. 유명사찰까지 들어와 땅 밟기를 하는 등 무례한
행위를 서슴치 않았던 전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된 경주 남산은 694점이라는 많은 양의 통일신라시대 불교유
적이 남아있어 산 자체가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되어 2000년 유네스
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불교문화재가 노
천에 방치되어 있기 때문에 훼손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말할 때 불교를 빼놓고 말할 수는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 문화재의 70%가 불교문화재인 현실을 무시하고 오직 종교적인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불교문화재 보존에 관한 정부지원을 종교적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비판하는, 기독교인의 편협한 처사는 지탄받아 마
땅하다.
불교문화유산이 남아있지 않았다면 과거 선조들의 삶과 문화를 제대로
알 수 없었을 것이고, 1700년 이어 온 불교문화의 아름다움도 느끼지 못했
을 것이다. 우리가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지 못하고 이대로 방치해둔다면
또 언제 문화재가 훼손되는 안타까운 일이 자행될지 모를 일이다.
한 외국 라디오 프로그램의 DJ가 성덕대왕신종이 울리는 소리를 들려주
면서 서양의 종소리는 귀로 듣지만, 한국의 종소리는 마음으로 듣는다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또한 한국으로 여행 온 외국인들이 템플스테이에 참
가해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를 체험하는 것도 한국불교의 독특한 매력
을 느꼈기 때문이다. 정작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먼저 알고 향
유하고 있다는 샘이다.
우리 또한 주변에 있는 불교문화를 그냥 흘려서 볼 것이 아니라 그 아름
다움과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자연과 문화유산은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이번에 일본으로부터 반환된 조선왕실의궤처럼 아직 일본을 비롯한 해외
각지에는 우리의 것을 약탈해간 문화유산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는 불교
문화유산도 매우 많을 것이다. 우리의 문화재를 떳떳하게 반환을 주장하
려면 그 전에 국내에 있는 문화유산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부터 선행되어
야 한다.
불교문화유산을 지키는 것은 부처님의 정법을 지키는 호법활동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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