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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5년 10월02일(일) 포살법회(주지스님법문)

작성자 금강정사 작성일11-10-01 16:09 조회7,1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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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5년 10월02일(일) 포살법회


법문 : 주지스님

주제 : 가을이 주는 감동, 자연석에 그려진 아름다운 인생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는 즈음입니다.

마치 인생의 파노라마를 보는 듯이 심오합니다.

더워서 죽겠다더니 불과 며칠만에 추워죽겠답니다.

자연은 그들 순리대로 가고 있을뿐인데

느끼는 인간들이 난리입니다.

가을에 어울릴만한 편안한 벤치 마련하였습니다.

주지스님 법문들으시고

감나무 밑 벤치에서

가을이 하는 말에 귀기울여 보시면 어떠실지요...



어제 고무신닦기 울력하였습니다.




------------법  문--------------

가을은 인생과 삶을 생각하게 하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드높은 맑은 하늘, 그윽한 국화의 향기, 주렁주렁 매달린 감들, 붉게 물드는 단풍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화가는 아니지만 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가을 정경을 마음속에 그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시인은 아니지만 푸른 하늘에 여유롭게 흐르는 구름을 보고 맑은 시냇물의 흐름과 곱고 붉게 물드는 산을 보면 몇 줄의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을 절로 느끼게 됩니다. 가을이 되면 자연의 섭리, 즉 모든 것은 변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경건한 마음을 가지고 모든이가 가을처럼 아름답고 여유롭고 결실을 맺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감사의 원력을 가져야 합니다.
한 티끌 속에 크고 작은 세계가, 갖가지로 차별함이 티끌수와 같고
평탄하고 높고 낮음이 각각 다른데, 부처님이 모두 가서 법륜을 굴리시네
모든 티끌 속에 나타난 세계가, 다 본래의 서원과 신통력이라
그 마음에 즐김을 따라 갖가지 다르며, 허공 가운데다 다 능히 만들었네
온갖 국토에 있는 티끌들이여, 낱낱 티끌 속에 부처님이 다 들어가사
널리 중생 위해 신통변화 일으키니 비로자나의 법이 이와 같도다 
      --화엄경 세계성취품 중에서---
  오늘이 지나고 새롭게 맞이하는 내일은 새로운 날에 대한 희망이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소중한 오늘을 허비하지 않기 위하여, 오늘은 즐거움과 기쁨을 찾는 일로 자연석과 함께 동행하려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의 이치는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세상을 사는 이치를 찾는다는 것은 자신의 염려를 버리고, 즐겁고 희망에 찬 모습들로 자연과 더불어 이어가려는 희망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연을 벗 삼아보면, 차분하게 널려진 나무들과 온갖 식물들 그리고, 냇가에는 돌들이 제 각각의 모습으로 들이 누워 있거나 물 속에  잠겨있습니다. 그러기에, 매일 매일 맞이하여 시간마다 보여지는 자연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온갖 풍파에 씻기어 제 모습으로 다듬어져 있거나 아직도 많은 풍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들입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에 제 멋대로 들이 누워있는 것을 보면, 모진 세월을 어지간히 이겨내고 난 후에 힘에 겨워 지쳐있는 듯이 보입니다. 우리 인간의 마음이 피곤하거나 지쳐 있을 때 모래밭에 내동댕이쳐진 여러가지 자연의 모습들을 보면, 흡사 피곤에 지쳐서 누군가에 의해 구제되기를 기다리는 인간의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온갖 모든 국토가, 다 업력(業力)을 따라서 생기나니
너희들은 응당히 관찰하라, 전변하는 모양 이와 같으니라
물들고 더러워진 모든 중생이여, 업과 미혹의 얽힘은 가히 두려워라
그 마음이 세계바다로 하여금, 모두 물들고 더러움을 이루게 하네
만약 청정한 마음이 있어서, 온갖 복덕의 행을 닦으면
그 마음이 세계바다로 하여금
섞이고 물들고 또 청정하게 하네       
   ---화엄경 세계성취품 중에서---
  자연은 조건 없이 인간에게 많은 선물을 합니다. 그리고, 우리 인간에게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수 있는 풍요로움으로 행복을 선물합니다. 그러하지만, 우리 모두는 자연의 고마움을 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조그만 좋은 일에도 과시하거나 오만함이 묻어납니다. 이제는 자연에서 배운 과묵하고 무성한 모습이어야 최고가 될 것이라고 말해 봅니다.
  세상을 알 듯한 소녀는 나뭇잎을 밟으며 우수에 물들어 갑니다. 세상을 어느 정도 섭렵한 노인은 나뭇잎을 밟게 되면,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안다는 것과 알아가는 것에도 무한한 차이가 있습니다. 종이 한 장의 차이쯤에서 무한히도 큰 오묘함이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덕이 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마주칠 때에 정답게 손잡아 주는 사랑 받는 사람이고, 또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정답고 따뜻하게 사랑해 주는 사람이시길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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