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5(2011)년 10월27일(목) 초하루법회
본문
초하루법회
일시 : 불기 2555(2011)년 10월27일(목)
법문 : 주지스님
주제 : 누가 먼저 깃발을 들겠는가
---------법 문 -------------------
누가 먼저 깃발을 들겠는가
진실어중선밀어(眞實語中宣密語), 무위심내기비심(無爲心內起悲心)
속령만족제희구(速令滿足諸希求), 영사멸제제죄업(永使滅除諸罪業)
"정성 어린 말씀으로 비밀의 뜻을 보이시고, 걸림없는 마음으로 자비심을 펼치시어
우리의 소원 들어 주시고 모든 죄를 씻어 주시도다."
천룡중성동자호(天龍衆聖同慈護), 백천삼매돈훈수(百千三昧頓薰脩)
수지신시광명당(受持身是光明幢), 수지심시신통장(受持心是神通藏)
"하늘과 땅의 모든 보살이 사람으로 감싸시니, 마음이 고요하여 은은하게
삼매경지로 닦아지도다. 법을 받든 이 내 몸은 밝고 빛나는 깃발이요, 법을 받든
이 내 맘은 신통함을 갖추었도다."
세척진로원제해(洗滌塵勞願濟海), 초증보리방편문(超證普리方便門)
아금칭송서귀의(我今稱頌誓歸依), 소원종심실원만(所願從心悉圓滿)
모든 티끌 떨어내고 고통의 바다를 어서 건너서 모든 방편을얻게 하소서!
지극하온 정성으로 귀의하고 찬양하옵나니 마음따라 모든 소원이
이뤄지게 하옵소서!
"수지신시광명당은 법을 받든 이 내 몸은 밝고 빛나는 깃발이요, 수지심시신통장은
법을 받든 이 내 마음은 신통함을 갖춘다는 말이 아닙니까?"
"법을 받드는 마음은 신통력을 갖추게 되고, 법을 받드는 몸은 빛나는 깃발이라니
무슨 뜻인가?"
"임금님(신라 법흥왕)! 사람들의 생각은 생로병사와 의식주 문제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진리를 생각해야만 그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서 신통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백성마다 마음이 살아나서 상식 밖의 것을 생각해내고 만들어내고 실천해 간다면
세상은 얼마나 신명나겠습니까?"
"인간마다 지닌 소중한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마음 안에 감추어진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면 사는 의미가 있고 재미가 나리라."
"그러하니 백성들에게 진리를 배우게 해야 합니다. 사람은 어디서 와서, 왜 살며,
어떻게 죽어, 어디로 가는가를 스스로 생각하게 해야 합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람들이 만드는 역사는 의미가 없습니다. 전 백성들에게 법을 깨우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깊고 깊은 진리는 쉽게 터득할 수 있겠는가?"
"이생에 못하면 후생에 하고 후생에도 못하면 세세생생에라도 진리를 터득하겠다는
마음만 가지면, 이 세상은 진리의 세계가 됩니다. 피차가 없는 사바세계가 될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가장 위대한 힘이로다. 저마다 마음을 개발하여 신통력을
발휘하도록 진리 공부를 시켜 보도록 하라."
"그러자면 백성들에게 우선 공부하려는 마음이 생기도록 높이 깃발을 올려야
합니다."
"깃발을 어떻게 올리는가?"
"절을 지어야 합니다. 위대한 부처님을 봉안하여 인간의 능력 밖에 있는 존재를
보여 주고, 그 신통력으로 자신들의 소원이 성취되도록 빌어야 합니다. 소원 성취를
비는 마음도 신통력을 얻는 길입니다. 노력하고 기도하면 능력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자신의 신통력을 알게 될 것입니다."
"나라에는 궁궐이 있어 스스로의 국적을 알게 하듯이, 마음의 귀의처로 절을
만들어 백성들로 하여금 괴로울 때나 즐거울 때나 의지할 깃발을 세워 주는 것은
매우 현명한 일이로다. 백성들의 마음을 지켜주는 깃발이 꼭 있어야 하느니라."
"70여 년 전 가야국은 허황옥을 기리기 위해 절을 지었습니다. 인도 아유타국에서
온 허왕후를 친히 맞아들여 환궁하는데 허씨는 입고 온 비단 바지를 벗어
산신령에게 폐백을 올렸습니다. 그 자리에 큰 절을 지었는데 백성들의 귀의처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신라에도 60여 년 전에 아도화상이 지은 우리 나라 최초의 사찰인
흥륜사(興輪寺)가 있지 않습니까? 그 자리에 대찰을 지어 백성과 나라의 방향을
일러 주는 깃발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수지심시신통장 수지신시광명당은 역사의 개혁 운동이로다. 사람마다 법을 받들어
신통력을 발휘하게 하고, 사람마다 법을 실천하여 밝고 빛나는 깃발이 되게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세상이 있겠는가?"
"그렇습니다. 사람마다 빛나는 깃발이 되어 각자 자신을 지키고 가정을 지키도록
책임감을 일깨워 주어야 합니다. 자신이 바로 깃발로 서 있어야 함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인류와 역사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주어진 자리에서 가정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깃발로 펄럭인다면,
그때 미륵불이 우리 신라에 내려오신단 말인가?"
"부처님도 인연있는 중생만 제도하신다고 하셨으니, 우리 신라 사람들이
마음으로는 법을 받들어 신통력을 얻고 몸으로는 법을 실천하여 깃발이 된다면
이보다 더 큰 인연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반드시 미륵 부처님은 우리 나라에
강림하실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신라가 부강하는 일이요, 백성이 잘사는 일이로다. 나라와 백성이
힘을 합하여 제일 큰 흥륜사를 건축하도록 화백회의에 건의하도록 하라."
법흥왕과 철부는 흥분되었다. 신라의 역사를 신명나게 이끌 수 있는 묘책을 찾은
것이었다. 그들의 눈에는 신라의 전 백성들이 밝고 빛나는 깃발로 보였다. 세상이
온통 깃발로 펄럭이는 것만 같았다.
"임금님! 온 백성이 신통력을 얻어 깃발을 흔들어 지상 극락을 건설할 것입니다."
"누가 먼저 깃발을 들겠는가?"
"임금님! 제가 먼저 깃발을 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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