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스님의 중흥사 법회(5/10,일)
본문
안개비가 내리고, 운무가 자욱한 일요일 아침, 북한산 속으로 주지스님께서 걸음하시네요. 아시죠? 매월 둘째주는 중흥사에서 법문을 하시거던요. 자박자박... 한걸음 한걸음... 스님께서는 자연과 동화하듯 그렇게 중흥사로 향하십니다.

- 북한산 중흥사를 오르시는 스님 -
- 중흥산방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구요 -
- 벽암 지홍스님의 축원 -
- 법문 : 눈앞에 대하듯 깊은 믿음을 내어서 예경하라(보현행원품:예경편) -
- 스님께 삼배의 예를 올립니다 -
- 스님의 힐링 1편 -
- 스님의 힐링 2편 -
- 스님의 힐링 3편 -
- 하산길에 잠시 노적사 방문 -
- 노적사 주지스님과의 짧은 차담 -
눈앞에 대하듯 깊은 믿음을 내어서 예경하라
- 보현행원품 「예경분」 -
벽암지홍큰스님(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
보현보살이 선재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한다는 것은 한량없는 부처님을 내가 보현행원의 원력으로 눈앞에 대하듯 깊은 믿음을 내어서 청정한 몸과 말과 뜻을 다하여 항상 예배하고 공경하되, 낱낱 부처님 계신 곳마다 한량없는 몸을 나투고, 낱낱 몸으로 한량없는 부처님께 두루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이니, 허공계가 다하면 나의 예배하고 공경함도 다하려니와 허공계가 다할 수 없으므로 나의 예배하고 공경함도 다함이 없느니라.
이와 같이 하여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면 나의 예배하고 공경함도 다하려니와, 중생계 내지 중생의 번뇌가 다함이 없으므로 나의 예배하고 공경함도 다함이 없어 생각생각 상속하여 끊임이 없되,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하는 생각이 없느니라.”
- 보현행원품 「예경분」 -
지금부터 보현보살의 열 가지 행원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설명된다. 예경분(禮敬分)은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하라’는 말씀이다. 첫 구절에는 예경의 대상과 예경하는 자세에 대한 말씀이 나오는데 여기서 ‘눈앞에 대하듯 깊은 믿음을 내어서’라고 한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불교에서 번뇌를 누르고 깨달음으로 이끄는 근원으로 오근(五根: 신근・정진근・염근・정근・혜근)을 말한다. 그중에 신근(信根)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데, 이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진심으로 의지하고 따르겠다는 믿음의 뿌리이다. 믿음의 근본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공덕이 없다. 또 부처님의 세계가 아무리 넓고, 아주 작아 눈에 보이지 않는 티끌처럼 많은 부처님이 계신다 하더라도 진실하고 청정한 마음으로 예경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확신에 찬 믿음을 바탕으로 몸과 말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 곧 기도이고 수행이고 정진이다.
예경의 가르침은 부처님을 공경하는 것이지만, ‘극미진수의 부처님’이 오직 불보살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 공경이라 함은 모든 인간에게서 부처님을 발견하고 그 가치와 존엄성을 존중하는 것이다. 원래 중생은 중생이 아니다. 사람마다 부처님 성품을 온전히 갖추고 있다. 우리가 차별의 눈으로써 상대방을 대하고 스스로의 잣대로 그를 평가하기 때문에 중생으로 보일 뿐이다.
행원에 대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마땅히 모든 중생을 부처님 대하듯 공경하고 예경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 있는 극미진수의 모든 이들을 공경해야 한다. 공경과 존중은 세상의 갈등을 해소해 준다. 갈등이 해소돼야 평화와 행복이 찾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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